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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에 대한 포격도발 1돌을 맞으며 북한 당국이 후계자 김정은 띄우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오히려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군인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연평도 포격도발을 감행한지 1돌을 맞으며 군과 주민들을 상대로 후계자 김정은 띄우기에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군인들과 주민들속에서는 도리어 연평도 도발을 비판하는 유언비어와 괴담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러한 불만 섞인 괴소문은 군인들속에서 더 크게 번지고 있어 후계자 띄우기에 노심초사하는 북한정권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현지 주민들이 주장했습니다.
최근 양강도와 함경북도의 여러 소식통들이 전한 연평도 관련 유언비어와 소문들 중에서도 가장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백령도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군인들속에서 크게 전파되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소문은 김정은의 오판으로 시작된 연평도공격으로 북한군이 “남한의 백령도를 빼앗을 수 있는 기회를 영원히 놓쳤다”는 것입니다. 북한 입장에선 만약 남북 간에 전쟁이 일어날 경우, 개전초기 백령도부터 제압해야 하는데 백령도에서 시간을 지체하면 자칫 전쟁의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러한 백령도는 북한군이 기습공격을 감행하면 쉽게 점령할 수 있었는데 지난해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놀란 한국군이 연평도와 백령도를 철벽요새화해 백령도를 손에 넣을 기회를 영영 잃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한국군이 연평도와 백령도에 순항미사일 기지를 건설했다는 소문이 북한군인들 사이에 돌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연평도포격 후 한국군이 또다시 북한이 공격해올 경우를 대비해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직접 평양과 남포, 순천까지 제압할 수 있는 지하미사일기지들을 건설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이유로 북한 군인들속에서는 소규모 병력만 주둔하고 있어 쉽게 점령할 수 있었던 연평도와 백령도를 후계자 김정은이 “괜히 건드려서 철벽요새로 만들게 했다”는 비난이 높다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장마당을 중심으로 한 소문에는 연평도 포격사건 후 한국군이 연평도와 백령도를 지하요새화 하고 지하 잠수함 기지까지 건설했다는 괴소문이 돌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유사시 황해도 일대는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잠수함을 타고 들어 온 한국군 특공대에 의해서 괴멸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는 등 연평도를 둘러싼 괴담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들은 “간부들도 그런 유언비어가 돌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들 역시 ‘연평도 공격은 잠자는 한국군을 자극해 중무장시킨 격’이라고 비난하며 별다른 통제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연평도 공격과 관련해 김정은의 결단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코웃음을 치고 있는 형편”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한 “연평도 포격사건을 두고 군인들속에서는 김정은을 ‘멍은(멍청한 김정은)’이라는 별명으로 부른다”며 “군인들이 얼빤한(멍청한) 사람들을 가리켜 ‘멍은이 처럼 놀래?’라고 빗대어 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유언비어와 괴소문이 확산되는 것을 두고 소식통들은 연평도 포격사건 1년이 되는 때를 계기로 우리(소식통들)가 보기에도 이상하리만큼 갑자기 이런 소문들이 많이 돌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