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생일 ‘국가기념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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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지명된 김정은의 생일 1월 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정치행사들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1월 8일을 맞아 북한에서 김정은을 우상화하기 위한 정치행사들이 다양하게 벌어질 예정이라고 탈북 지식인 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5일 밝혔습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푭니다.

“중앙당 조직부에서 각 도당 위원회 조직부를 거쳐서 ‘기요문건(기밀문건)’으로 전당, 전국, 전민이 김정은 동지 탄생 기념일을 맞이할 데 대한 그런 조치를 취했다고 합니다. 이날을 맞아 충성의 결의모임, 충성의 노래모임 등 정치행사들을 다양하게 벌려서 충성결의를 다지는 기념일로 벌릴 것 같습니다.”

이 단체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지시문으로 내려진 이번 지시가 설명절 다음날인 2일 초급당 비서 이상 유급 당일꾼들에게 침투되었다고 내부 통신원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북한은 이날에 ‘충성의 결의모임’을 통해 주민들로 하여금 후계자에게 충성을 맹세하게 하고, 가요 ‘발걸음’을 합창으로 후계자를 찬양하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1월 8일을 김정은의 생일로 공식 확정하면서 앞으로 이날은 김일성, 김정일의 생일에 이어 북한에서 가장 큰 국가적 명절로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올해 1월 8일을 휴식일로 알고 있었지만, 김정은의 생일이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고 북한 내부 소식에 밝은 한 탈북자가 말했습니다.

“1월 8일 날 충성의 노래모임 한 대요. ‘김정은 대장동지’ 생일이라고, 탄생일이라고 모두 알게 되었어요. 주민들도 이전에는 몰랐는데, 1월 8일이 나오면서 결국은 김정은의 생일이 1월 8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대요.”

남한의 언론들도 북한이 김정은의 생일 28회를 맞는 1월 8일을 전후해 대대적인 우상화 선전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새해부터 보도해왔습니다.

결국 북한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주면서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우기 위한 작업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질 전망입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입니다.

“국가 기념일 지정과 관련해서는 과거에도 김정일이 74년에 후계자로 결정되고 나서, 그러고 나서 곧 김정일의 생일이 ‘휴무일’로 지정되고, 82년부터는 공식적으로 ‘공휴일’로 지정이 되었지요. 그래서 그런 과정을 지금도 반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김정은은 작년 1월 8일 그의 생일을 맞아 김정일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공식 지정되었고, 그 후에는 국가안전보위부장 직도 넘겨받았습니다.

정성장 연구위원은 북한의 권력승계가 당•군•정의 주요직책을 차례로 넘겨받는 과정으로 볼 때 김정은이 머지않아 당 조직비서직이나 당중앙 군사위원직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