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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후계구축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북한에서 군부내 지휘관들이 젊은 사람들로 교체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후계체제를 받들 군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요즘 북한이 군 지휘관들을 나이가 젊은 사람들로 전격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군 내부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요즘 전연 군단들과 교도지도국, 훈련소 등 기본 전투 단위의 군관들이 젊은 사람들로 교체되고 있다”면서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한 어떤 친구는 30대 중반에 벌써 대대장으로 진급한 경우도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번 조치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지시로 진행된다고 말해, 현재 가속도가 붙은 김정은 후계 구축과 관련해 북한이 군부 측근들을 젊은 세대로 전면 교체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각 연령대에 따른 군관들의 직급도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사단장, 여단장급은 40대, 대대장급은 30대, 중대장, 정치지도원은 20대로 교체하라는 등의 세부 간부사업 원칙도 내려졌다는 후문입니다.
북한이 비대칭 전력으로 자랑하는 특수전, 전자전 부서에는 뛰어난 능력과 기술을 갖춘 40대의 젊은 사람들이 장령(장성급)으로 진급했다는 설명도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또, 군대의 전투력 향상을 위해 중대장, 소대장은 총각들로 꾸리고, 대대장부터 결혼을 할 수 있다는 내부 지침도 내려진 것으로 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북중 국경 지역의 다른 소식통도 “국경경비대 군관들도 결혼하지 않은 총각들로 교체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가정을 가진 군관들이 돈을 벌기 위해 탈북을 방조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총각들로 교체하라는 지시가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교체되는 젊은 군관들 가운데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출신들이 주축를 이뤄, 김정은이 졸업한 것으로 선전되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이 군인들 속에서 최고 군사대학으로 각광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김정은 등장 이후 군사대학 지망자 가운데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 가겠다는 희망자가 부쩍 늘었다”면서 “이 대학 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말도 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일이 후계자로 등장하던 시기에 김일성종합대학이 최고 명문대학으로 꼽혔던 경우와 비슷하다는 지적입니다.
북한군 간부들이 젊은 층으로 대폭 교체되는 것과 관련해, 한 고위층 탈북자는 “1990년대 초에 김정일이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 오를 때에도 군관 수만 명을 제대시킨 적이 있다”면서 “당시 군사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군관들, 진급하지 못한 군관들은 군대에서 나와 사회적응에 애를 먹었다”고 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