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군수공장 돌며 현대화 독려

0:00 / 0:00

최근 북한의 후계자로 등장한 김정은이 군수공장들을 시찰하는 등 '선군정치' 행보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는 곳마다 '김정은 청년대장의 배려'라는 명목으로 인심정치도 베푸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후계자로 등장한 김정은이 북한의 군수공장들을 비공개 시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군수공장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최근 김정은이 함경북도 청진시 라남구역에 있는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위장명: 방사포탄 생산공장)를 방문한다고 해서 온 공장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이 공장 방사포탄 생산 공정에 대한 CNC(컴퓨터수치제어)화 정형을 보러 온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는 겉으론 탄광기계를 생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122mm 다연장 방사포탄을 생산하는 군수공장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 공장은 최근에도 조선중앙 TV가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를 비롯한 기계공장들에서 CNC화가 추진되어 기계공업발전의 최첨단에 올라서게 되었다"고 보도해 잘 알려진 곳입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김정은이 함경북도와 자강도 내 군수공장들을 시찰하고 있으며, '군수공장들에서 먼저 CNC화를 도입해서 전국의 본보기가 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입니다.

이 지시는 당중앙군사위원회 명령으로 하달되어 2경제위원회(군수경제) 군수공장들과 인민무력부 산하 군수공장들에서 CNC화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김정은도 '선군정치'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립니다.

북한이 라남탄광기계공장 CNC화에 힘을 넣는 이유는 한국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위협할 수 있는 방사포 무기의 현대화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이에 앞서 김정은은 평안남도 성천군 소재의 비류강전기공장(위장명: 군수용 전자제품 생산)에 대한 시찰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군수공장 사정에 밝은 다른 소식통도 "김정은이 얼마 전 이 공장을 둘러보고 '현대전에 맞게 미사일 발사체계를 원격조종체계로 개조하라'고 지시를 주었고, 이 공장에서는 미사일 발사체계에 필요한 '조종로봇' 제작에 들어갔다"고 그곳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도 전국의 군수공장 지배인들을 이곳에 불러 '방식상학'을 조직했고, 조만간 이 '조종로봇'은 북한 미사일 체계에 도입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김정은이 다녀간 군수공장들에는 '김정은 청년대장의 배려'라는 명목으로 각종 혜택이 차례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남탄광기계공장의 경우, 자재 원료가 100% 보장되고, 지난 5월부터는 식량 배급과 노임을 정상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의 시찰을 앞두고 노동자 가정들에 식용유가 공급되었고, 10%만 주던 백미 공급량을 30%로 늘렸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모든 혜택은 '김정은 청년대장의 배려'라고 공급한다"는 것입니다.

북한 군수공장들에서는 김정은을 맞을 준비를 과거 김일성, 김정일 수준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가 방문하기로 된 군수공장에는 '영명하신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의 현지지도 준비사업을 잘할 데 대하여'라는 지시가 내려가고, 온 공장이 떨쳐나 생산문화, 환경정리를 벌인다는 것입니다.

기계도색에서 작업장 정리, 노동자 기숙사 정돈에 이르기까지 김정은을 맞을 준비를 최상의 수준에서 벌인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군수공장들에서 김정은 맞을 준비를 최상의 수준에서 한다는 것은 그가 벌써 상당한 지위와 권위를 누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