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 김정은 부위원장이 최고지도자로 등극하고 나서 지난 8일 처음으로 생일을 맞았는데요. 대규모 행사는 없었지만, 기록영화 등을 통해 ‘김정은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8일은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의 생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대규모 행사는 없었습니다.
대대적인 생일행사를 치르기는 부담스러웠던 모양입니다.
대신 새로운 기록영화를 방영하며 ‘김정은 우상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기록영화
] “우리 대장은 열여섯 살 때에 조국해방전쟁을 승리로 이끈 수령님의 탁월한 영군술과 불멸의 업적에 대해 논문을 집필했는데 다른 사람 같으면 그 나이에 논문을 쓸 생각조차 못 할 것입니다. 다재다능한 천재 중의 천재입니다.”
기록영화는 김정은이 탱크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도 담았습니다.
그러나 방송은 이 화면이 언제 촬영된 것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
] “북한은 통상 최고지도자의 행동반경을 밝히지 않습니다. 굳이 주민에게 밝힐 필요가 없는 거죠. 그리고 이번에 김정은 생일에 맞춰 기록영화를 방영한 것은 김정은의 권위가 취약하므로 그것을 보강하기 위해 상징 조작 기법의 하나로 우상화 작업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북한은 지난 2009년 4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지휘소를 방문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후계자가 되기 전부터 김정은이 군부를 지휘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기록영화
] “(김정은이) 오늘 각오를 하고 그곳에 갔다 왔다. 적들이 요격으로 나오면 진짜 전쟁을 하자고 결심을 했었다.”
남쪽의 일부 언론에서는 김정은의 생일을 맞아 북한이 일요일인 1월 8일에 이어 월요일 9일에도 휴식을 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내 현지 소식통들은 9일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개성공업지구 역시 9일 정상 조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 4월 15일과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 2월 16일을 명절로 정해놓고 이틀씩 쉬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나온 북한 신년 달력을 보면 1월 8일에 김정은 생일을 표시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