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한 주민들은 북한 정권의 내구성을 상당히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20~30대 청년층 10명 중 7명이 김정은 체제의 붕괴를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 주민들은 김정은 체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으로 생각할까.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14.3%는 김정은 체제가 ‘몇 년 안에 붕괴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붕괴할 것’이라는 응답은 60.3%입니다. 즉, 응답자의 74.6%가 북한 체제의 붕괴를 점친 겁니다.
반면, 18.6%는 김정은 체제가 ‘3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센터의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체제의 붕괴를 전망하는 일반인의 비율이 생각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조한범: 김정일이라는 북한 체제의 상징적 구심점이 사라짐으로 인해서 북한 문제와 북한 내부의 여러가지 위기 상황에 대해 우리 국민의 인식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젊은층을 상대로 한 이번 조사 결과를 2012년 2월에 실시한 ‘국민통일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일반 국민의 여론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서에서 지적했습니다.
지난 2월 당시 북한 체제의 안정성에 대해 응답자의 73.8%는 “북한 체제가 불안정하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김정은 체제의 붕괴를 전망한 746명 가운데 34%는 남북통일 시기를 향후 ‘10~20년 미만’으로 점쳤습니다. ‘30년 이상’은 26.2%, ‘5~10년 미만’은 18.9%, ‘20~30년 미만’은 14.2%, ‘5년 미만’은 3.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일을 위해 1년에 어느 정도의 비용을 부담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5천원~1만원 미만’이 29.6%로 가장 많았습니다. 1만원은 미화로 대략 9달러에 해당합니다. 다음으로 ‘1만~5만원’은 25.3%, ‘5천원 미만’은 23.1%, ‘5만원 이상’은 15.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지난 4월6일부터 8일 사이 전국 16개 광역시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40세 미만 청년층을 상대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