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초등학교서 김정은 ‘어린시절’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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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올해부터 유치원과 초급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어린시절'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김정은과 관련된 교과서는 아직 공식 출간되지는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탁아소 시절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북한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교육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혁명활동’ 입니다. 모든 탁아소와 유치원생들은 김일성, 김정일의 ‘혁명활동’ 사진들로 구성된 ‘도록’을 외워야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김일성, 김정일의 ‘어린시절’ 활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 기간에는 김일성, 김정일의 전 생애와 관련된 ‘혁명활동’을, 대학생들에겐 김일성, 김정일의 ‘혁명역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북한의 간부사업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대학시절 받은 김일성, 김정일 ‘혁명역사’ 과목 성적입니다. 5점 채점법을 적용하고 있는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혁명역사’가 3점 이하이면 다른 성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간부로 채용될 수 없습니다.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북한은 그가 후계자였던 시절부터의 ‘혁명력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와는 달리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혁명력사’는 후계자시절부터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배워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소식통들은 “지난해부터 각 대학들에서 김정은의 ‘혁명역사’를 부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기초해 북한은 “올해부터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김정은의 ‘어린시절’ 교육을 사작한다”고 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김정은 제1비서의 ‘어린시절’ 교육을 ‘교수안’에 반영하고 교육시간까지 지정했지만 그에 관한 공식적인 ‘교과서’는 출판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대학이나 군사학교들에서도 특별한 교재가 없이 김정은의 ‘혁명역사’를 배워주고 있다”며 “교육은 중앙에서 매번 내려 보내는 교육 자료들을 가지고 가르친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금껏 배워준 김정은의 ‘혁명역사’는 다른 사람들이 쓴 ‘회상실기’에 기초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올해 학생들에 배워주는 김정은의 ‘어린시절’ 교육도 논리성은 없고 개인적인 능력을 강조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당국이 “김정은과 관련해서는 태어난 해(나이)부터 고향, 출신성분에 이르기까지 일체 비밀에 붙이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볼 때 중앙에서 아직 공식적인 교과서를 출판할 정도로 김정은의 경력을 미화하는 내용을 체계화하지 못한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