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최근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을 동반 관람한 여성에 대한 궁금증이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인터넷 사이트인 유튜브로 옮겨졌습니다.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은 데도 이 여성이 부른 것으로 알려진 북한 노래 <준마처녀>의 동영상이 사흘 만에 21만 명이 돌려볼 정도로 '왜곡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준마 처녀>를 영어로 번역한 ‘말과 같은 여자’ 'Excellent Horse-Like Lady' 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온 건 지난 10일. 북한 관영 매체가 김정은의 모란봉 악단 관람 소식을 전한 직후입니다.
< 유투브 준마 처녀 음악>
이 동영상은 올라온지 나흘 만에 방문자가 21만 여건이 넘고 있습니다.이 유투브 동영상은 항간에 떠돌고 있는 설 중에 하나인, <준마처녀>라는 히트곡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가수 현송월이 김정은의 여자라는 소문에 바탕해 올라 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 동영상에는 ‘날보고 준마 탄 처녀래요.’ ‘장군님이 태워주신 준마에 올라 그 한평생 그 이름을 빛내며 살리’라는 가사를 일일히 영어로 직역해 놓은 덧글이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워낙 폐쇄돼있는 터라 한 국가의 지도자 옆에 앉은 한 여성에 관심이 기이할 정도로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버지니아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 30대 중반 미국인 남성도 이 동영상을 보고 나서 북한이 참 기이한 나라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오디오: 동영상이 굉장히 우스꽝스러웠고, 한편으론 참 괴이하다고 느꼈습니다. 북한이 얼마나 정말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나라면 이렇게 관심이 많을까 생각하는 거죠.
김 제1비서와 공식행사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여인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전혀 관련 정보가 나오지 않고 있는 자체가, 한 국가 지도자와 연관돼 있는 주변 인물들에 대한 정보들이 공공연히 공개되고 소통되는 다른 국가들과 대조해, 오히려 특이하다는 설명입니다.
동영상에도 ‘북한이 싫다’ ‘북한에는 제대로 된 대중가요가 없다’ 등의 댓글들이 달려있습니다. 한 폴란드 인은 ‘폴란드가 소련 체제 아래 아직 사회주의 아래 있을 때의 음악과 비슷하다. 북한 사람들이 불쌍하다’라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이 동영상 외에도 유사 동영상들이 3-4건이 넘고, 이 여성에 대한 추측들을 담고 있는 뉴스성 동영상들도 많이 있습니다.
김정은과 함께 공연장에 나타난 여성에 대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은 채 관심이 급증하고 있지만, 오히려 외국인들에게는 북한이 신기한 나라, 먼 나라로 각인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