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저널리즘 아카데미’ 첫 강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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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벌써 2만 3천명이 넘었는데요. 이 가운데 한국에서 배움의 기회를 갖고, 대학생활을 하는 탈북 청년들도 꽤 많습니다.

앞으로 한국 사회의 일꾼으로서 맡은 바 역할을 담당하게 될 텐데요. 최근에는 기자와 방송원이 되겠다며 꿈을 키우는 탈북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글쓰기부터 제대로 배워야겠죠.

서울의 황은희 기자가 열기로 가득한 탈북 청년들의 배움의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녹취:

강현조, 연세대 교육개발 지원센터 글쓰기 교실 선임연구원

] “글쓰기란 무엇인가? 대학에서는 주로 어떤 글을 쓰는가? 그리고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해서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신촌에 있는 한 교육장.

탈북 청년을 위한 교육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날의 주제는 취업에 필요한 문서작성 요령과 글쓰기입니다.

탈북 대학생들은 중요한 내용이 나올 때마다 학습장에 적어가며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대학 입학을 기다리고 있는 신입생을 비롯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졸업생까지 서로 다른 학교와 전공을 가진 청년들이지만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열의만은 하나로 똘똘 뭉쳤습니다.

얼마 전 국민대 입학시험을 통과한 예비대학생 강옥주 양입니다.

강옥주:

글을 쓸 때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릅니다. 대학교 들어가기 전에 글쓰기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번 글쓰기 교육 강좌는 10월 1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6개월 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됩니다.

사단법인 북한전략센터가 주관하고 미국 국무부가 후원했습니다.

북한전략센터 김광인 소장입니다.

김광인:

학생들이 학교에서 시험답안지를 작성하고, 취업할 때 자기소개서를 쓰더라도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글쓰기에 배분을 많이 넣었습니다. 나중에는 언론을 지향하는 수강생들이 있기 때문에 기사작성법을 학습하게 됩니다.

이날 글쓰기 강사는 연세대 교육개발지원센터 글쓰기 교실 강현조 선임연구원이 맡았습니다.

강 씨는 교육생들이 작성해 온 자기소개서를 일일이 살펴보는 등 세심하고 적극적이었습니다.

교육생들은 이번 글쓰기 강좌를 통해 글쓰기 전반에 걸쳐 현장의 생생하고 좀 더 전문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습니다.

일부 탈북 청년들은 졸업 후 언론사에 취직해 기자나 방송원이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 대학생 이영순(가명) 양입니다.

이영순

: 제 꿈은 기자가 되는 건데요. 저널리즘 아카데미에서 글쓰기 기초부터 가르쳐준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최 측도 이를 반영해서 글쓰기 전문가와 전, 현직 기자들로 강사진을 구성했습니다.

취재 방법과 기사작성법, 그리고 사진촬영 기술까지 가르친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