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 담당 차관보는 3일 한반도 시간으로 4일 평양에서 억류된 미국인 여기자 2명을 놓고 열리는 재판에 대해 북한이 법적 절차를 밟지 말고, 여기자들을 미국에 돌려보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미국이 현재 두 기자의 재판에 온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하면서, 두 여기자의 석방 문제와 같은 해외에 있는 자국민의 신변 안전이 미국 정부의 최우선 순위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의 이같이 강력한 발언은 지금까지 이 문제를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외교적으로 조용히 처리하려 한다고 밝힌 국무부의 입장과 대조를 이뤄 더 주목되고 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어 북한이 지난 1일 평양의 스웨덴 대사에게 두 여기자를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한 점을 고무적인 조치였다고 평가하면서, 두 여기자의 조속한 석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크롤리 차관보는 지난 1일 이후 스웨덴 대사가 여기자와 또 다른 어떤 접촉을 했는지 모른다면서 여기자들의 가족과 석방 문제에 관해 계속 상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또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미국 정부를 대신해 여기자들의 석방문제를 논의하러 북한을 방문한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 "그런 소문을 듣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고어 전 부통령의 방북을 미국 정부가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과 관련해, "고어 전 부통령은 민간인 신분이며, 그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은 4일 최고법원인 중앙재판소에서 두 여기자에 대한 재판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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