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억류한 미국 여기자의 석방 문제는 미국 정부의 우선순위지만 여기자 문제와 방북 문제는 별개라고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가 18일 밝혔습니다.
이 고위 관리는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여기자의 석방 문제와 연계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두 가지 사안은 별개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국무부 측은 여기자의 석방을 위한 고위급 특사의 방북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난주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 박사도 여기자 문제와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 그리고 미북 간의 양자 대화는 연계성이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미 북한에 양자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북한이 가까운 시일 내에 양자 대화에 응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여기자 문제가 그 대화의 물꼬를 틀 가능성은 작다는 설명입니다.
Larry Niksch: (My own thinking is not to link two issues too closely...) 제 생각으로는 미국 정부가 여기자의 석방과 방북, 두 사안을 연계하지 않을 겁니다. 물론 여기자 문제를 통해 방북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 가능성에 의구심을 갖습니다. 여기자 문제와 방북, 그리고 핵협상을 위한 양자 대화는 연계성을 갖지 않을 겁니다.
미국 국무부는 1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평양의 스웨덴 대사가 15일 두 여기자를 만났다고 확인했지만 이들의 건강 상태와 면담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답변을 피했습니다.
또 두 여기자 중 한 명이 지병을 앓고 있어 이번 스웨덴 대사관의 접촉을 통해 필요한 의약품을 전달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도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에 관해 국무부의 다른 관리도 스웨덴 대사관이 이번 접촉에서 여기자에게 의약품을 전달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국무부의 켈리 대변인은 여기자들의 신변 안전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지극히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여기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켈리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이에 관해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은 여기자 석방 문제와 같이 민감한 사안은 조용하고 은밀히 진행했을 때가 더 효과적이었다며 국무부가 이들의 석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