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여기자 석방과 방북은 별개 사안"

미국 국무부는 미국 여기자의 석방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연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스웨덴 대사관이 접촉한 여기자의 신변에 대해서는 안전을 이유로 지극히 말을 아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억류한 미국 여기자의 석방 문제는 미국 정부의 우선순위지만 여기자 문제와 방북 문제는 별개라고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가 18일 밝혔습니다.

이 고위 관리는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여기자의 석방 문제와 연계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두 가지 사안은 별개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국무부 측은 여기자의 석방을 위한 고위급 특사의 방북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난주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 박사도 여기자 문제와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 그리고 미북 간의 양자 대화는 연계성이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미 북한에 양자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북한이 가까운 시일 내에 양자 대화에 응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여기자 문제가 그 대화의 물꼬를 틀 가능성은 작다는 설명입니다.

Larry Niksch: (My own thinking is not to link two issues too closely...) 제 생각으로는 미국 정부가 여기자의 석방과 방북, 두 사안을 연계하지 않을 겁니다. 물론 여기자 문제를 통해 방북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 가능성에 의구심을 갖습니다. 여기자 문제와 방북, 그리고 핵협상을 위한 양자 대화는 연계성을 갖지 않을 겁니다.

미국 국무부는 1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평양의 스웨덴 대사가 15일 두 여기자를 만났다고 확인했지만 이들의 건강 상태와 면담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답변을 피했습니다.

또 두 여기자 중 한 명이 지병을 앓고 있어 이번 스웨덴 대사관의 접촉을 통해 필요한 의약품을 전달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도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에 관해 국무부의 다른 관리도 스웨덴 대사관이 이번 접촉에서 여기자에게 의약품을 전달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국무부의 켈리 대변인은 여기자들의 신변 안전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지극히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여기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켈리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이에 관해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은 여기자 석방 문제와 같이 민감한 사안은 조용하고 은밀히 진행했을 때가 더 효과적이었다며 국무부가 이들의 석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