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여기자 가족 구명 운동 Q/A]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여기자들의 가족이 언론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재판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불안감을 애써 감추며 미국과 북한의 대화를 촉구하면서 정부 간 협상으로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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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MC:

북한에 미국인 여기자들이 억류된 지 77일째인데요, 그동안 정부와 협조하면서 언론의 접촉을 피하던 가족들이 공개적으로 여기자들의 구명에 나섰죠?

김진국:

미국인 여기자 2명은 지난 3월 17일 불법으로 북한의 국경을 넘었다는 혐의로 북한 당국에 붙잡혀 억류되어 있는데요, 이들의 운명을 결정할 재판이 6월 4일로 예정된 상황에서 여기자들의 가족은 미국과 북한의 협상을 촉구하려고 방송에 잇따라 출연했습니다. 여기자들의 가족은 어제 미국의 공중파 방송인 NBC의 아침 방송과 뉴스 전문 방송인 CNN을 대표하는 대담 방송인 래리 킹 쇼에 출연해서, 미국 정부에는 여기자의 석방을 위한 적극적인 대화를 촉구하고 북한에는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MC:

가족들은 어떤 말을 했나요?

김진국: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기자들은 중국계 미국인인 로라 링 기자와 한국계 미국인인 유나 리 기자입니다. 어제 방송에는 링 기자의 남편과 언니, 부모 그리고 유나 리 기자의 남편과 4살인 딸이 출연했습니다. 가족들은 지난 3월 17일 북한의 국경 지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여기자들이 북한의 국경을 넘었다면 실수였을 거라고 말하면서 이 자리를 빌려 북한 정부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관용을 베풀어서 여기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가족들은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서 공개적인 활동을 자제해왔지만, 재판을 목전에 두고 있어서 미국 정부에 북한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미국인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 공개적인 구명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MC: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움직임까지 보이는 상황이어서 가족들의 불안감이 크겠군요?

김진국:

그렇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국제 사회의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억류된 기자들을 미국과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북한은 억류된 여기자들에게 단 한 통의 전화를 허용했는데요, 로라 링 기자가 언니와 한 통화입니다. 로라 링 기자의 언니는 미국에서 유명한 방송인 리사 링 기자인데요, 어제 방송에 출연한 링 기자의 언니는 동생이 전화로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에서 많이 알려진 링 기자의 언니를 통해서 미국 정부와 대화를 통한 협상을 원한다는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나 하는 분석도 있습니다.

MC:

4일 있을 재판의 판결 내용과 북한이 재판 후에 여기자들을 어떻게 할지가 궁금한데요?

김진국:

1990년대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위해 방북했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 주지사는 CNN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재판에서 여기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겠지만, 재판이 끝난 후 이들의 석방을 위해 미국과 북한이 협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MC:

김진국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