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벚꽃이 피는 이맘때가 되면 일본의 각종 학교에서는 매년 입학식과 함께 새로운 학기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지진과 쓰나미 즉 해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사고가 겹쳐 올해는 입학식을 취소하고 신학기를 한달 이상 늦추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도합니다.
일본 기상청은 도쿄의 벚꽃이 28일 개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상청은 또 지진과 쓰나미, 방사능 누출사고로 50여만 명이 피난해 있는 도호쿠 지방에서는 다음달 초순경 벚꽃이 개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에서는 벚꽃이 피는 이맘때가 되면 모든 학교에서 입학식과 함께 신학기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올해는 입학식을 취소하고 신학기 시작을 뒤로 미루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 명문 대학인 ‘도쿄 대학’은 매년 일본 부도칸에서 입학식을 거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일본 부도칸에서 4월12일에 치를 예정이었던 입학식 행사를 중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도쿄대학은 대신 다음달 12일 학교 내 건물에서 신입생 대표들만이 참가하는 조촐한 입학식을 거행할 예정입니다.
도쿄대학은 또 공학부 등 일부 학부의 신학기 시작을 한달 정도 늦출 계획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부분 정전이 실시되고 있는 데다,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프로 야구 경기, 프로 축구 경기, 프로 골프 대회 등도 모두 한달 이상 개막을 연기했습니다. 부족한 전기를 절감하고 관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섭니다.
한편 지진 발생 17일 째를 맞이한 28일 일본인 사망자와 실종자는 모두 2만8천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주변에 대한 수색 활동이 개시될 경우 희생자는 더 늘어 날 전망이라고 NHK가 전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사고는 현재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28일 2호기 건물에서 1,000 밀리시버트(mSv)가 넘는 높은 방사선을 함유한 물이 발견된 데 대해 “일시 용해한 핵연료와 접촉한 물이 직접 유출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비엔나의 ‘기상지구역학 중앙연구소’는 지진 발생 다음날인 3월12일에서 14일까지 3일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밖으로 방출한 방사성 요오드의 양은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에서 10일간 방출한 양의 약 20%에 상당한다고 추산했습니다.
프랑스의 ‘방사선방호 원자력안전 연구소’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12일에서 22일까지 누출된 요오드, 세슘 등 방사능 물질의 양은 체르노빌의 약 10%에 해당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한편 민단과 조총련은 주말인 26일과 27일에도 도호쿠 지방에서 현지 조사 활동을 벌였지만, 재일동포 희생자는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재일동포 희생자는 28일 현재 5명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