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본인 2명 마약 밀매 혐의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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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3월 마약 밀매 혐의로 일본인 3명을 구속했다가 1명은 석방하고 2명은 아직 북한에 억류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20일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 3월 상순 함경북도 나진 시에 있는 통조림 공장에서 기계 수리를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가던 일본인 3명을 마약 밀매 혐의로 구속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중 1명은 석방되어 일본에 귀국했으나, 도쿄에 거주하는 40대 남성과 지바 현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은 아직도 북한에 억류되어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습니다.

일본인 3명은 도쿄에 본사가 있는 기계 수리 회사의 기술자들입니다. 이들은 나진 시에 있는 식품 가공회사로부터 기계를 수리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지난 3월 상순 나진 시에 있는 통조림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일본인 3명은 기계 수리를 마치고 중국으로 출국하려 했으나, 북한 당국은 이들이 통조림에 마약을 넣어 중국으로 수출하려고 했다는 혐의를 뒤집어 씌워 구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 당국이 2명의 석방 조건으로 거액의 보석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북한의 언론 매체들은 아직 일본인 구속에 대해 침묵하고 있으나, 구속 사실을 일본 정부에 비공식으로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도를 통해 2명이 북한에 구속됐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중대한 사안이므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하겠다”며 논평을 자제했습니다.

북한은 2003년 10월에도 일본인 남성을 마약 밀매 혐의로 구속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는 일본 외무성 직원이 북한으로 들어가 교섭한 결과 일본인 남성은 약 6년 뒤인 2009년 1월에 석방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