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NGO, 탈북자에 첫 공식 일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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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정착한 탈북자 수가 200여 명에 달하면서 일본의 민간단체 ‘북조선 난민 구원 기금’이 일본 내 탈북자를 위한 첫 일본어 강좌를 시작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하는 일본의 민간단체 ‘북조선 난민 구원 기금’이 한국이나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에 비해 공식적인 지원이 적은 일본 내 탈북자를 위한 일본어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이 단체의 카토 히로시 대표는 지난 여름 처음으로 일본에 정착한 탈북자를 위해 하루 2시간씩 일주일에 3번 일본어 교육을 하고 있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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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토 대표

: 일본어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는 탈북자를 위해 시작했습니다. 지난 여름 초급 일본어 강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말하기 뿐 아니라 읽기와 쓰기 실력을 향상하길 원하는 탈북자를 위해 지난달부터 12월까지 중급 강좌가 진행 중입니다. 1년내 충분한 일본어 실력을 쌓기 힘들기 때문에 자금이 허락한다면 더 계속하고 싶습니다.)

카토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강좌는 제2기 교육으로 다음달 19일까지 계속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6월 말부터 60일간 계속된 제1기 초급 일본어 강좌 수강생 중 10명이 중급 일본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중국과 태국에서 탈북자 보호와 구조 활동을 하는 ‘북조선 난민 구원 기금’은 일본 문부과학성 소속 문화청에 요청을 해 일본에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탈북자 일본어 교육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탈북자를 위한 언어 교육 등 정착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거의 없어 탈북자들이 일본에서 외국인처럼 낯선 생활을 하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설명입니다.

16살부터 60살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탈북자 20여 명이 이 일본어 강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고 특히 이미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갖춘 탈북자들도 종종 강의실에 들러 학생들을 격려하고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고 이 단체는 밝혔습니다.

‘북조선 난민 구원 기금’은 탈북자들이 일본에서 생활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일본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교육도 이번 언어 교육 과정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단체는 일본 정부로부터 올해 말까지 총 120일 강좌에 대한 예산만 승인을 받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카토 대표는 예산이 된다면 제2기 강좌를 마친 후에도 일본어 교육을 계속할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지난 8월 일본의 참의원과 중의원 의원 6명이 제1기 교육 프로그램을 참관했고 탈북자들의 반응도 좋아 이 단체는 내년에도 이 언어 강좌를 계속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1기 강좌 수료 후에는 수강생 중 2명이 일자리를 구했고 3명은 인턴십 즉 직장실무연수를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