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나의 사전에 탈영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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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후계자 김정은이 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후 본격적인 군기잡기에 나섰습니다. 군인들의 생활개선을 주문하는가 하면 ‘애도기간’ 동안 부대에 복귀하지 않은 병사들에 대해서는 특별 대책을 지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북한 후계자 김정은이 군의 면모를 일신 시킬 데 대한 지침을 내렸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김정은의 지시를 관철하기 위한 군 간부들의 대책회의가 열리고 병사들의 결의모임도 잇달아 예정돼 있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최고사령관의 지휘를 받게 된 북한군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군부소식통은 “12월 30일, 인민군 중요간부회의에서 발표한 김정은의 지시문이 각 여단들에 내려왔다”며 “(김정은의) 방침관철을 위한 대책회의들이 연이어 열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양강도에서 군부대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또 다른 소식통도 “105사단을 현지시찰 하면서 내린 김정은의 지시가 긴급 전문으로 각 부대들에 배포되었다”며 “김정은 대장의 지시를 관철하기 위한 지휘관, 병사들의 결의모임이 곧 열릴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양강도 소식통은 군부대 현지시찰과 관련된 방침(지시)이 이렇게 빨리 내려 온 사례는 보기 드물다고 말해 최고사령관이 된 후계자 김정은이 군 기강을 잡기위해 서두르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12월 30일, 인민군 중요간부회의에 참석한 김정은은 기강이 해이된 군부대들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금의 군대를 가지고는 전쟁을 못한다고 지적했다는 것입니다.

군의 기강해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은 야전 지휘관들이 병사들의 보급품과 식량을 빼돌리는 현상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으며 군부 내에 만연된 뇌물과 폭력행위와 같은 부패행위들을 완전히 뿌리 뽑을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자신도 병사생활을 해봐서 잘 안다고 언급하면서 신입병사들에게 따뜻한 배려를 돌려야 하고 상급병사들과 지휘관들이 신입병사들에게 친부모가 되고 친형제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것입니다.

신입병사들을 잘 돌볼 데 대한 문제제기는 새해 첫 아침 현지시찰을 한 105탱크 사단에서도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105 탱크사단을 찾은 김정은은 신입병사들을 배불리 먹이고 그들에게 따뜻한 잠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면서 1명의 모범병사가 1명의 신입병사를 책임져 전 부대, 전군이 모범군인 집단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입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인민군 중요간부회의에 참석한 김정은이 탈영을 했더라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을 듣고 자진해 부대에 복귀한 병사들은 너그럽게 용서해야 한다며 “나의 사전엔 탈영병이라는 말이 없다”고 강조해 앞으로 탈영병문제를 엄하게 다스릴 것을 예고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상관의 승인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을 듣고 부대에 복귀하지 않은 병사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하는 등 북한군대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강온 전술을 동시에 펼치고 있음을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