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지진 한 달, 실종자 집중 수색

0:00 / 0:00

MC: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 즉 해일이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지 한 달째를 맞은 11일 오후 2시 46분, 희생자 3만 여명에 대한 묵념식이 일제히 거행됐습니다. 수색 작업이 더 진행되면 최종 희생자는 4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오늘 4월 11일은 규모 9.0의 거대 지진과 15미터가 넘는 쓰나미 즉 해일이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지 꼭 한 달이 되는 날입니다. 이날을 맞아 일본 전역에서는 일제히 희생자에 대한 묵념이 거행됐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만3천여 명, 실종자는 1만 7천여 명으로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희생자는 모두 3만여 명을 헤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야기 현의 센다이 시와 히가시마쓰시마 시, 미나미산리쿠 초에서는 아직 정확한 실종자 수가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또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반경 20킬로미터 이내 지역은 방사능 피폭 위험 때문에 실종자 수색 작업이 전혀 진전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최종 희생자는 4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입니다.

일본 자위대와 주일미군은 10일 항공기 90대, 함정 50척을 동원해 두 번째 실종자 합동 수색작업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도호쿠 지방의 해안 지역이 붕괴된 가옥 쓰레기, 자동차 잔해 더미로 뒤 엉켜 있어 시체 86구를 발견하는 데 그쳤습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선량 수치가 낮아지면 발전소 주변에 대한 집중 수색작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그러나 발전소에서 2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도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됨에 따라 수색 작업은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재산 피해는 2천억 달러에서 3천억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예컨대 가옥 21만 채 이상이 완전히 붕괴됐거나 일부가 파손됐으며, 도로와 다리 3천300 개 이상 손상됐습니다.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라 대피소에 피난해 있는 주민은 11일 현재 16만5천 명을 헤아리고 있습니다. 미야기 현에서는 임시 주택이 완성돼 피난민 일부가 9일 입주했습니다. 그러나 피난민 전원을 수용하기에는 아직 임시 주택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한편 민단의 미야기 현 본부와 조총련의 도호쿠 초중급 학교에서도 11일 오후 2시46분 묵념식이 엄숙히 거행됐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재일동포 사망자는 민단 1명, 조총련 10명 등 모두 11명입니다.

민단과 조총련의 지원 부대는 떡국, 우동, 김밥, 김치 등을 피해 동포 뿐 아니라 일본인 피난민에게도 제공하고 있어 큰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조총련계 후쿠시마 조선 초중급 학교는 8일 지진과 쓰나미로 연기된 졸업식을 치렀습니다.

한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북한은 고 김일성 주석 탄생 99돌을 맞이해 교육원조비와 장학금 명목으로 일본돈 1억6천만엔 즉 약 200만 달러를 조총련에 보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지금까지 조총련에 보낸 교육원조비와 장학금은 모두 157 차례, 467억6천만엔 즉 약 5억5천만 달러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