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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호쿠 지방에 거주하는 재일 동포들의 주된 생계수단인 빠칭코 업과 불고기 장사가 지난 3월 11일 일어난 대지진과 쓰나미 즉 해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진 발생 한 달을 맞아 내부 수리를 끝낸 일부 점포가 영업을 재개했다는 소식입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재일 동포 사회의 양대 주종 산업은 빠칭코 업과 불고기 장사입니다. 도호쿠 지방에 거주하는 약 1만 명의 재일 동포들도 빠칭코 점과 불고기 집을 경영하거나 이들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도호쿠 지방의 재일 동포들이 경영하는 빠칭코 점과 불고기 집들이 지난 3월 11일 일어난 대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민단의 기관지 ‘민단 신문’에 따르면 재일 동포가 경영하는 이와테 현의 빠칭코 점 ‘고라쿠 그룹’은 쓰나미로 마루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지진 발생 2주일 만에 내부 수리를 마치고 3월 26일부터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고라쿠 그룹’의 이태형 회장은 “손님은 이전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재해 지역의 주민들이 우리 가게가 다시 문을 연 것을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또 “재해 지역의 일본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초등학교에 설치된 대피소에 우유, 생수, 휴지 등 생활필수품을 전달하고, 된장국과 불고기, 카레라이스 등을 만들어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야기 현 고리야마 시의 알라딘 그룹은 2개 점포가 완전히 무너지고 6개 점포가 일부 파손됨에 따라 일본 돈으로 10억엔 즉 2천만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알라딘 그룹의 성종태 사장은 “우선 6개 점포를 수리하여 3월 27일에 영업을 재개했다”고 말하면서 “그런 대로 손님이 와 주어서 고맙게 생각하며, 어려운 때일수록 위안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후쿠시마 현 이와키 시내에서 재일 동포가 경영하는 불고기 집들은 대지진이 일어난 후 전기와 수돗물이 끊기는 바람에 그동안 장사를 할 수 없었습니다.
최근 전기와 수도가 복구됨에 따라 이와키 시내의 불고기 집들은 근 한 달 만에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1일 저녁에 규모 5, 12일 낮에 규모 6의 강진이 일어나 또다시 유리창이 깨지고 외벽이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기와 수돗물도 다시 끊겨 불고집들이 언제 문을 열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조선신보가 전했습니다.
한편 조총련계 학교인 후쿠시마 초중급 학교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연기된 졸업식을 지난 8일 거행하고 입학식을 11일 치렀습니다. 새로 입학한 신입생은 초등부에 3명, 중등부에 2명입니다.
도호쿠 초중급학교도 12일 입학식을 치렀습니다. 초등부에 2명, 중등부에 5명이 새로 들어와 전교 학생은 2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한편 도호쿠 지방의 재건에 보태달라고 의연금을 기탁하는 재일 동포 기업인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민단 신문에 따르면 가나모리 상사의 김성의 사장, 네시마 관광그룹의 김소부 사장, 산코 상사의 오공태 사장 등이 각각 일화 1천만엔 즉 12만 달러를 이와테 현 등에 기탁했습니다.
아스카 신용조합의 이영식 이사장은 재일 동포 이재민들을 위해 써달라고 민단의 정진 단장에게 의연금 3천만 엔 즉 35만 달러를 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