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서해에 이지스함 배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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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방위성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기 위해 한국의 서해 쪽에 이지스함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관한 검증 보고서(안)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예고할 경우 발사 주변 해역에 해상 자위대가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함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방위성의 검증 보고서는 '발사 주변 해역'을 한국의 서해라고 명확하게 기술하지 않았지만, 검증위원회 관계자가 "주변 해역은 서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방위성이 이지스 함을 서해의 공해 상에 파견하려는 이유는 지난 3월16일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한다고 예고함에 따라 해상 자위대 소속 이지스함을 동해와 동중국해에 파견했지만, 실제로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한 4월13일 동창리에서 가까운 서해에 이지스함을 배치하지 않아 발사 정보가 불완전하게 파악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방위성은 지난 4월17일 방위성 내에 검증위원회를 설치하여 배치 부대의 규모와 장소, 부대 파견 지역과의 연대, 관계국 정부간의 전달 요령, 탄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개선문제 등에 대해 검토해 왔습니다.

방위성은 또 미군의 조기경보위성에 의한 발사 정보에 덧붙여 미사일 발사 주변 해역에서 미군 소속의 이지스함과 해상 자위대 소속의 이지스함이 연대하여 대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방침입니다.

방위성은 검증 결과를 일단 지난 28일 다나카 나오키 방위대신에게 보고했으며, 총리 관저와 협의를 거쳐 곧 공표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방위문제 전문가들은 해상자위대 소속 이지스함이 서해에 배치될 경우 중국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연평도 포격 사건이 일어난 2년 전 중국이 서해상에서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크게 반발함에 따라 훈련 해역이 서해 남쪽으로 한정된 바 있습니다.

일본은 현재 중국의 군사력 증강 특히 항공모함 건조 등 해군력 증강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반면, 중국 역시 해상자위대 함정의 서해 진출을 적극 반대하고 나설 것이라고 일본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