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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가 오는 11월15일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예선 북-일전에서 일본 팀을 응원하러 가는 일본인 단체 단광객의 북한 입국을 허용할 방침입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정부의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11월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일전에 일본 응원단이 관전할 수 있도록 정부의 북한 도항 금지 조치를 일시적으로 완화할 방침임을 27일 밝혔습니다.
일본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이유로 일본 국민에게 2006년10월부터 북한 여행을 자숙하라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일본정부는 또 북한과 일본간에는 외교관계가 없기 때문에 일본인이 북한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북경을 경유하여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며, 북한에 체재하는 동안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정부의 손이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평양에서 열리는 북-일전을 관전하기 위한 일본 응원단이 조직되어 평양으로 들어 갈 움직임을 보이자 일본 정부는 북한 도항 금지 조치를 일시적으로 완화해서 이들의 북한 입국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전환했습니다.
현재 북-일전 축국 응원단을 공개적으로 모집하고 있는 여행사는 북한 여행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중외 여행사’와 오지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쓰리 오 세분 인터내셔널’ 등 2개 회사입니다.
‘중외 여행사’ 관계자는 자유아시아 방송과 한 전화 통화에서 이번 북-일전 관전 일정은 2박3일로 짜여 있으며, 여행 비용은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하는 경우 22만엔 즉 약 3천달러, 간사이 국제 공항에서 출발하는 경우 22만8천엔 즉 3천50달러가 소요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일본인 응원단은 11월14일 일본을 출발하여 북경에 도착한 다음 전세기로 평양에 들어 갈 예정이며, 15일에는 평양 시내 관광에 이어 오후 4시에 시작되는 북-일전을 관전한 뒤 16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쓰리 오 세분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3박 4일 일정으로 경비는 24만천엔 즉 약 3천2백달러라고 밝히면서, 일본- 북경간의 비행기 요금 약 5만엔 즉 약 700달러는 참가자가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경에서 11월14일 북한의 고려 항공 전세기로 평양으로 들어가 17일 귀국할 예정인데 130명이 탈수 있는 고려 항공기를 전세낼 것인가, 70인 승 항공기를 전세낼 것인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28일 현재 ‘중외 여행사’에는 약 100명이, ‘쓰리 오 세분 인터내셔널’에는 약 50명 정도가 북-일전 관전 여행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 아시아 지역 C조 예선 전적은 현재까지 일본이 2승1무승부로 1위, 우즈베키스탄이 2승1패로 2위, 북한이 1승2패로 3위, 카지키스탄이 3패로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은 21년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시합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 축구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