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서구 젊은이들이 북한에서 주체사상을 배우는 관광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공산주의를 경험한 북한 전문가들은 주체 사상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현실을 보여준다는 반응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한 관광사가 서구 젊은이들이 북한을 방문해 주체 사상을 배우는 관광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관광객들이 일주일 혹은 이주일 동안 북한을 방문해 관광과 함께 노동당 간부의 주체사상 강의를 듣는 과정을 포함한다고 관광사 대표인 가레스 존슨 씨가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말했습니다.
존슨:
주체사상 연수여행(Juche Study Tour)은 북한에서 먼저 제의했습니다. 노동당의 주체 사상 전문가가 연수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주체사상의 역사와 배경을 설명합니다.
존슨 대표는 2월 말에 출발하는 주체사상 연수여행에 뉴질랜드와 스위스 국적의 학생 2명이 등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주체사상이나 공산주의를 경험한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수 백만 명을 굶주리게 한 주체사상을 많은 돈을 내며 배울 필요가 있느냐는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루마니아의 공산시절을 경험한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의 그레그 스칼라튜 연구원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에 대한 일부 서구 젊은이의 호기심을 자극해 외화를 벌겠다는 장삿속으로 해석했습니다.
스칼라튜:
주체 사상은 주민을 고립시키고 노예로 만들어 독재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극단적인 민족주의와 공산주의가 혼합된 통치도구입니다. 그런 주체 사상을 1천300유로를 내며 배우려 하다니 말도 안 됩니다.
북한 간부 출신인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김광진 연구원은 주체 사상이 학문이나 사상의 가치가 없다며 먼길을 가서 배울 것이 못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김광진:
황장엽 선생이 북한에 있었다면 주체사상과 관련한 선전을 계속하면서 국제적으로 호응을 얻기위해서 북한당국이 오히려 돈을 주면서 홍보했을 텐데, 지금 북한에서는 주체사상에 대해 배울 것이 없습니다.
미국에서 북한과 관련한 인터넷 매체(nknews.org)를 운영하는 테드 파렐 씨는 친북 국제조직인 ‘조선우호협회(Korea Friendship Association)’와 관련한 유럽인들이 주체사상 연수관광에 관심을 둘 수 있지만, 주체사상을 진지하게 배우려는 의도보다는 희소성 높은 관광 기념품의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
한편, 김광진 연구원은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노동당 간부의 주체사상 강의를 듣지 않아도 북한의 오늘을 보면 주체사상의 실체를 직접 목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광진:
주체 사상이 국가나 국민을 얼마나 파괴할 수 있는지를 직접 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국 측 관광사는 북한에서 외국인 관광을 총괄하는 조선국제관광회사(KITC)와 ‘주체사상 연수관광’을 협의했다면서 외국 관광객에 주체 사상을 강연할 노동당 간부의 직책이나 신원은 알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