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기념우표 발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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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최근 북한을 취재하고 돌아온 독일의 공영방송 기자가 북한의 조선우표사에서 김정은 기념우표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의 공영대외방송인 도이치벨레의 피터 쿠야트(Peter Kujath) 동아시아 특파원은 조선우표사의 부국장(vice director)이 "북한의 유력한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의 우표를 제작할 계획에 대해 확인해 주었다"고 밝혔습니다.

쿠야트 특파원: 김정은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1년 반쯤 전부터 저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선-독일 우호협회에 김정은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매번 단호하게 “안된다”는 대답이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놀랍게도 조선우표소의 부국장에게 데려다 주고 질문을 하도록 허락했습니다. 제 생각입니다만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볼 때 북한측이 김정은 후계 문제를 공표하려고 준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쿠야트 특파원은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북한을 취재하도록 중재한 ‘조선-독일 우호협회’의 오진명 총국장에게 “김정은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처음으로 “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오 총국장이 “누구에게든지 물어볼 수 있지만 질문에 대답할 가장 적합한 사람은 우표발행사의 부국장(vice director of the stamps company)”이라면서 자신을 조선우표소에 데리고 갔고, 부국장은 김정은 기념 우표 발행 계획에 대해 확인해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부국장은 기념 우표 발행 시기 등 자세한 사항은 “시간이 걸린다”면서 언급을 피했다고 쿠야트 특파원은 덧붙였습니다.

쿠야트 특파원은 핵실험이나 천안함 사건 같은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꺼리는 북한의 관리들이 김정은에 대해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승계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에 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말해 구체적인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쿠야트 특파원은 전했습니다.

북한에서는 1960년대와 70년대에는 남한 비방의 문구가 적힌 우표나 체제 선전, 김일성-김정일 우상화 소재가 주를 이루었으나 1980년대부터는 해외 판매를 의식해 동식물, 민속, 국제 행사 등을 주제로 한 우표까지 발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에는 주로 꺾어지는 해, 말하자면 50주년, 60주년, 55주년, 65주년 등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우표를 제작, 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1972년에는 김일성 주석의 탄생 60주년 기념 시리즈, 즉 연쇄 우표 16종이 발행되었고, 2007년에는 김일성 주석의 95회 생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5회 생일 우표가 제작되었고, 2008년에는 김 위원장 추대 15주년 기념 우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