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의 영유아 자녀를 위한 탁아소가 9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집에 떼놓고 온 어린 자녀 때문에 맘고생을 했던 여성 노동자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북측 노동자는 약 4만 명입니다.
이중 80% 가량이 여성 노동자들이지만, 그 동안 개성공단에는 아이를 봐주는 공식 탁아소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린 자녀를 둔 여성 노동자들은 일하면서도 늘상 아이 걱정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자연히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그것을 지켜보는 입주 업체들은 속만 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 12월 26일 건립한 개성공단 탁아소가 9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남북한이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탁아소가 늦게 개원하긴 했지만, 입주 기업들은 모두 기뻐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생산성 향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개성공단 한 입주 업체 대표의 말입니다.
문인식:
(북측 여성 근로자들이) 아이들 때문에 잔업도 못하고, 일하는 데 지장이 있었거든요. 탁아소가 운영되면서 이런 부분에서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상 2층으로 돼 있는 개성공단 탁아소는, 1, 2층 다 합쳐 950평방미터로 약 290평 규모입니다. 탁아소 건물에는 보육실, 조리실, 목욕실, 사무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탁아소는 300여명 정도 수용할 수 있으며, 수익자의 부담 원칙에 따라 해당 업체가 보육아 1인당 약 15달러 정도의 사용료를 내고 이용하게 됩니다.
개성공단 탁아소는 2006년 남북 합의에 따라 북측이 토지를 제공하고, 남측이 9억원을 들여 건물을 지은 것입니다. 한국 돈 9억원은 미화로 환산하면 약 75만 달러입니다. 탁아소는 남측 개성공단 관리위원회가 소유하되, 북측에 무상 임대하는 방식으로 북측 책임 하에 운영됩니다.
개성공단에서는 그동안 탁아소 신축이 진행되지 못하면서 2007년 8월부터는 영유아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탁아소가 운영돼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