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설날선물 식품류 위주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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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남북이 함께 하는 명절 가운데 으뜸은 역시 음력설입니다. 음력설엔 선물을 빼놓을 수 없죠. 개성공단에 진출한 남쪽 기업들도 설날을 앞두고 북쪽 근로자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서울에서 이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 개성공업지구에는 북한 노동자 4만 8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남측 입주기업 가운데 근로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신발 제조업체인 삼덕통상입니다.

2천400명 정도가 일하고 있습니다.

삼덕통상은 해마다 설 때가 되면 북측 근로자에게 초코파이 12개가 들어 있는 상자를 1인당 1상자씩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설날 전날에는 점심 때 특식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예년 수준의 설 특식과 초코파이 등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창섭 대표입니다.

“점심은 통상적으로 주는 거니까요. 특식이라고 할 것도 없죠”

개성공단의 설 연휴는 설날인 23일부터 사흘간입니다.

사흘 연휴는 남과 북이 같지만 남쪽은 설날 앞과 뒤 하루씩 쉬며 북쪽은 설날 다음 이틀 연속 쉽니다.

이 때문에 입주 업체들은 설날 연휴 직전인 21일쯤 북측 근로자들에게 점심 특식이나 설 선물을 지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계 제조업체인 로만손의 장호선 전무입니다.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는데요. 현지 법인장이 결정할 것 같습니다. 해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초코파이로 지급할 때가 있고요. 돼지고기라든가 계란으로 줄 때도 있습니다”

이처럼 설날 선물의 품목도 해마다 다릅니다.

개성공업지구 설립 초기엔 설탕과 밀가루 등을 주기도 했지만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밖에서 유통될 것으로 꺼려해 요즘엔 닭고기, 떡 등 먹거리 위주로만 주고 있다고 입주 기업 관계자들은 설명합니다.

그런 가운데 일부 업체는 자신들이 생산한 제품을 선물로 주기도 합니다.

이 경우 주로 직장장 이나 총무 등 북측 간부들에게 줄 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설날 특별 선물을 주는 것은 전적으로 회사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회사의 경영상 어려움으로 별도로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업체들도 꽤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주 업체 대표의 말입니다.

“저희가 개성에서 후발업체다 보니까 아직 수익을 잘 못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특별 선물 같은 것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입주 업체들이 설 선물로 초코파이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단 가격 면에서 다른 품목에 비해 싸고 북측 근로자들이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평소 때도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1~2개씩 초코파이를 제공해왔지만, 실제로 초코파이에 대한 북한 근로자들의 사랑은 식을 줄 모릅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개성 아파트형공장 영세업체들은 “입주 근로자 4천여 명에게 일괄적으로 초코파이를 선물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