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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회의원 8명이 어제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해 공단 현황을 듣고 기반시설 등을 둘러봤습니다. 이들은 귀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성공업지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남북관계에 새로운 전기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쪽 국회의원의 개성공단 방문은 이명박 정부 들어 세 번째지만, 여당과 야당이 함께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충환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등 여야 국회의원 8명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은 시각은 오전 9시. 김충환 위원장은 출발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남북이 함께 일하는 민족번영의 일터라 할 수 있는 개성공단의 온기가 식지 않도록 남과 북이 계속 관심을 갖고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개성공업지구에 도착하자마자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 들러 공단 현황을 듣고 관계자들과 함께 기반시설 등을 둘러봤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밝힌 것처럼 북측 관계자와의 만남은 없었습니다.
귀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장인 박주선 민주통합당 의원은 개성공단 제품에 대한 한국 원산지의 적용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재 개성공단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원산지 표시가 ‘북한’ 또는 ‘개성’으로 돼 있어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한 점을 지적한 겁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입주 기업과의 오찬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도 들었습니다. 입주 기업인들은 신규 투자 허용과 북한 인력 충원, 그리고 남측 근로자의 생활 편의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한국의 5.24 대북조치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 “국회 차원에서 논의는 이뤄질지 몰라도 5.24조치가 여전히 있기 때문에 정부가 동의하지 않는 한 큰 변화는 없을 것 같고요. 일단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자금 지원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방북단의 이번 요구에 대해 아직까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한 다음 한국 정부는 소방서와 응급의료시설 등을 신축했으며 주변 도로도 보수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남쪽 국회의원들의 개성공단 방문 이후 추가적인 조치가 뒤따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