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베이직, 개성공단 기업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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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교복 제조업체인 에리트베이직이 개성공업지구 한 입주 기업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원가 절감 차원에서 공업지구에 진출한 것이지만, 북핵 위기가 불거진 상황에서 위험한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유명한 교복 제조업체인 에리트베이직이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합니다.

에리트베이직 측은 18일 기존 입주 업체인 대일유니트를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인수 금액은 천만 달러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인수되는 대일유니트는 체육 관련 의류 업체로 2008년 개성공업지구에 입주했습니다.

에리트베이직은 대일유니트와의 인수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통일부의 공업지구 진출 승인 절차를 밟은 뒤 오는 7월 1일부터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게 된 에리트베이직 측은 “값싼 인건비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개성공업지구 진출 배경을 밝혔습니다.

실제로 개성공업지구의 노동력은 한국 시화공단 노임의 13분의 1에 불과하고, 노동력이 저렴한 중국 청도공단과 비교해도 3분의 1수준입니다.

문제는 인력 수급입니다. 개성공업지구를 확대하려고 해도 인력이 부족해 더는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김규철 남북경협시민연대 대표 : 개성공단 선발 업체들은 대부분 양질의 인력공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후발 업체들은 다르죠. 신규 인력을 제대로 받지 못한 데다가 그나마 받은 인력도 질적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값싼 노동력만 보고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했다가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실패한 기업도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개성공업지구 진출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엔 북한 핵 문제 등 정치적 위험 요인도 있습니다.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 얼마 전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4차, 5차 핵실험을 하겠다고 북한이 이미 중국에 통보한 상태고요. 이런 상황에서 과연 개성공단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그때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개성공업지구의 생산액은 해마다 증가했습니다.

개성공업지구의 연간 생산액은 4억 달러 정도입니다.

현재 개성공업지구는 123개 기업에서 5만 3천여 명의 북한 노동자가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