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지난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이후 남북교류가 거의 중단돼 현상 유지에 급급한 줄 알았던 개성공단이 노동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생산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한 남측 기업은 모두 122개 업체입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남북관계는 지난해 3월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정부가 5.24 대북제재를 발표하면서 개성공단의 신규투자가 금지되는 등 입주 기업들은 또 다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도 지난 2월 말 현재 개성공단의 북한 노동자 수는 전년 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 인원은 잘 아시다시피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요. 이것은 우리가 매달 현황을 통계를 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보도된 대로 지금 현재 약 4만 5,000~6,000 이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만2415명에서 4만642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매달 300명 정도의 인력이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인원 증가에 따른 총 생산액도 늘었습니다,
2009년 2억5647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2332만 달러로 20% 정도 증가했습니다.
그렇다면 노동자 수가 이 처럼 증가한 요인은 뭘까요?
개성공단기업협회 한 임원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임원: 지금도 인력이 부족해 입주 기업들이 북한 총국에 요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기업들이 원하는 대로라면 1만5천명에서 2만명 정도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북한은 최근 인력 확보를 위해 개성시 인근은 물론 평양남북도 등에서도 노동자를 조달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사실 북한은 2년 전만해도 개성 일대에 인력이 없다며 노동자 조달에 비협조적이었지만, 지난해 남북교류가 완전히 중단되면서 북측의 이런 태도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남북포럼 김규철 대표입니다.
김규철:
남북 교역의 중단으로 북한 당국이 외화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잖아요. 북한이 외화 조달의 유일한 방법으로 (개성공단의) 인력 공급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개성공단 노동자의 평균 월급은 100달러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대부분을 가져가고, 노동자에 돌아가는 몫은 30달러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이 돈조차 북한 돈과 생필품 교환권으로 받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외화는 북한 당국이 가져간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북한이 개성공단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매달 460만 달러, 연간 총 6천만 달러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