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 곳곳에 폭우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엊그제 북한의 황해도 지역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려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변 지역과는 달리 개성공업지구는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과 15일 북한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다고 전했습니다. 지역에 따라 수백 밀리미터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밝혔습니다.
이중 개성시가 309mm로 가장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고, 황해북도 장풍군이 211mm, 강원도 세포군과 고산군, 평강군 등에도 150mm에 가까운 비가 내렸습니다. 이번 폭우로 개성을 중심으로 한 황해도 지역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다리와 도로가 유실되는 등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개성 출신의 탈북자들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개성도 주변에 나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여름철 비가 조금만 내려도 큰물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16일 남측 기업들이 입주한 개성공업지구의 피해 상황도 알아봤습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자: 시설물 등에 피해는 없었나요?
기업 관계자: 네, 저희는 없었습니다.
기자: 북측 근로자 출근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업 관계자: (확인 결과) 네, 저희는 다 출근했습니다.
개성공업지구가 집중 호우피해를 입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방시설이 잘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개성공업지구 건설에 참여했던 남측 기술자 김상종 씨의 말입니다.
김상종: 개성공단을 공사할 당시 폭우에 대비해서 우수관 등 배수시설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리고 토사 자체가 (물빠짐이 좋은) 마사토이기 때문에 배수가 잘 돼 웬만한 비에는 끄떡없습니다.
실제로 개성은 지난 2010년 최고 324mm가 넘는 비가 내려 50년 만에 최고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개성공업지구는 별다른 피해 없이 생산 활동을 계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