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도로보수· 소방서 확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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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집권당인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하고 돌아오자마자 개성공단 내 도로보수 공사와 소방서 시설을 확충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업지구.

한 때 개성공단은 한반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 정치적으로 남북이 대치하면서 개성공단에도 여러 차례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녹취: 개성공단 기업 살리기 대책회의(2009.6.25), 유창근 에스제이테크(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

유창근: 바이어를 비롯한 가장 신뢰했던 사람들도 개성공단에서 사업 되겠냐구 합니다. 이젠 어떤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저희가 목을 매는 겁니다.

그러던 개성공단이 요즘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개성시와 개성공단을 잇는 도로 중 보수가 시급한 4.5km의 포장을 남쪽 건설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직접 진행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로 보수에는 약 100만 달러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정부 관계자는 “현재 북측과 예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곧 공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 내 소방서와 응급의료시설 건립에도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성공단 내 소방서 설치와 의료시설 확충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도 밝힌 바 있습니다.

[인터뷰: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사] 여당 대표이니까 정부 정책과 무관하게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특히 최근 통일부 장관 교체 과장에서도 홍준표 대표의 역할도 있었고요.

소방서 설치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10월 말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건물에 소방차량 8대, 소방인력 36명이 배치된 소방대가 설치돼 있지만, 개성공업지구의 규모로 볼 때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한국 정부가 확충할 소방서 시설은 연건평 2천 평방미터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사] (한국 정부가) 5·24 조치 내에서 최대한 탄력성을 발휘하는 것 같고요.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보수공사를 하게 될 이번 개성공업지구 도로는 2004년과 2005년에 남측이 자재와 장비를 공급하고 북측이 직접 공사를 맡아 만든 것이었지만, 북측이 일부 자재를 빼돌리는 바람에 도로 곳곳이 심하게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