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한나라당의 홍준표 대표는 개성공단 문제에 “좀 더 탄력적이고 유연성 있게 대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천안함 사태 이후 개성공단의 활성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조치가 처음으로 실행된 이후 나온 발언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천안함 사태 이후 한국 정부가 단행한 대북 제재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재 완화의 우선적 대상은 한국 자본과 기술이 투입된 개성공단입니다.
류우익 신임 통일부 장관이 ‘유연한 대북정책’을 강조하는 가운데 집권 여당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홍준표 대표는 12일 라디오 연설에서 개성공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공단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개성공단은 남북이 경제 공동체를 이루는 출발점이자 평화 공동체로 가는 중요한 지점인 만큼, 좀 더 탄력적이고 유연성 있게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있기 하루 전,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 내 7개 입주기업의 신축공사 재개를 허용했습니다. 천안함 사태 이후 개성공단의 활성화를 위한 조치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덧붙여,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 내 소방서와 응급 의료시설 신축을 조속히 추진하고, 북측 근로자들의 출퇴근을 돕기 위해 도로를 개보수하고 버스 운용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4만 7천여 명의 북측 근로자가 근무 중입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유연성”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5.24조치를 견지한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유연성을 발휘해 입주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한다는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남측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대북 교역과 교류, 투자를 전면 중단하는 이른바 ‘5.24 조치’를 발표했고, 이에 따라 개성공단에 대한 투자 금지와 체류인원 제한 조치를 실시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