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들 “숙소 건설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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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그동안 5.24 대북제재 조치로 중단됐던 개성공단 내 공장 신축공사가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여 정체됐던 개성공단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입주 기업들은 공장 신축 못지않게 노동자 숙소 건설도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에서 신축 공사가 진행되다 중단한 7개 업체의 공사를 재개하고, 증축 공사 중에 멈춘 5개 업체에 대해서도 건축 재개를 허락하겠다고 11일 한국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주에도 공단 내 소방서를 착공하고, 진료소 수준의 시설을 개선한 응급 의료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혀 정체됐던 개성공단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최근 공단 내 입주 기업들의 대표적 애로사항으로 지적돼온 근로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성시와 개성공단 간 출퇴근 도로 보수 공사도 북한 측과 실무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 정부의 이 같은 개성공단 활성화 방안은 지난달 30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방북 이후 잇따라 나온 것입니다.

특히 류우익 신임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와 관련해 ‘유연성’을 강조하면서 나온 조치들이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것이 5.24조치의 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

] “5.24조치의 원칙과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유연성을 발휘하여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겁니다.”

입주 기업들은 개성공단에 대한 정부의 이 같은 규제 완화 정책을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로 아쉬움을 표시했습니다.

개성시와 개성공단 간 출퇴근 도로 보수 공사만으론 인력 수급이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입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근로자 숙소 건설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게 입주 기업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입니다.

[인터뷰:

개성공단 한 입주기업 대표

] “지금 개성공단이 1만 5천 명에서 2만 명 정도가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데요. 이런 인력은 도로 확충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숙소 문제도 좀 거론이 돼야 합니다.”

남북은 개성공단 인력 충원을 위해 지난 2007년 12월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숙소 건설·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고 1만 5천 명 규모의 근로자 숙소를 건립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남북관계 경색과 합의서 채택 당시 북한이 약속한 개성공단 ‘3통 문제’, 그러니까 통행, 통신, 통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