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함관련 의장성명 발표 이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체류인원 제한 조치 해제를 요구한데 대해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의 대북제제 조치에 조만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회의 외교통상위 소속의원들과 통일부 장관이 12일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긴급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최근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석자들은 간담회에서 입주 기업들이 생산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해줄 것을 정부 측에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정례 회견을 통해 변화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는 담당 부서에서 그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 물론 충분히 의견을 수렴을 하고 있고, 관련된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부는 개성공단을 제외한 천안함 대북조치에 대해선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남북대화와 관련해서 먼저 북한에 대화를 제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현재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이 문제와 관련해서 먼저 북한에 대화를 제의한다든지 하는 것은 현재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습니다.
개성공단의 생산 차질은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책인 ‘5.24 조치’가 발표하면서부터 악화됐습니다.
‘5.24조치’는 개성공단 신규투자를 중지하고, 체류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는 조치를 말합니다.
물론 최근 한국 정부가 입주 기업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긴급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입주 기업들의 불만은 여전합니다.
개성공단 한 입주기업 대표의 말입니다.
기업 대표:
절반 가량이 체류를 못하고 출퇴근을 해야 하니까 최근 직원 가운데 한 명이 힘들다고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품질관리와 자재관리가 제대로 잘 안되고, 소비자 불만 건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편, 입주기업을 대표하는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지난 8일 여의도 모 호텔에서 원희룡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의 대화 자리에서 개성공단의 애로사항을 전하고, 해결을 건의한 바 있습니다.
이날 면담에서 개성공단기업협회는 “개성공단에 대한 체류인원 제한으로 북측에 대한 제재보다는 남측 근로자와 기업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