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의 공장설비와 근로환경은 한국내 여느 공장 못지않게 좋은 상황이지만, 북측 근로자들이 개성시 인근으로 확대되면서 긴 통근시간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이른 출근준비로 피로 누적이 발생하면서 오전 생산성이 현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초창기 30분이던 개성공단 통근 소요시간이 요즘엔 1시간 이상, 심지어 2시간이상 걸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한 통근버스에 앉아서 오는 사람보단 서서 오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피로도는 더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전 조업부터 근로자들은 파김치가 돼 있습니다.
아침식사도 제대로 못해 피로와 공복에 지쳐 일부 근로자들은 오전내내 꾸벅꾸벅 졸기도 하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오전 휴식시간 때 점심 도시락을 미리 까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한 관계자입니다.
관계자
: 중간 중간 휴게실 같은 곳에 가서 먼저 드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배가고파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침을 못 먹고 와서요..
개성공단의 업무시작은 보통 오전 8시부터지만, 북측 근로자들은 오전 7시쯤이면 출근합니다.
어림잡아도 새벽4시경에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북경협시민연대 김규철 대표입니다.
김규철
: 출근해서 오전 한 10시쯤 되면 도시락의 1/2을 까먹고 식수가 또 동이 나고 이런 현상으로 인해서 북한 근로자들의 건강. 이런 문제 신체적인 문제가 생산성과 연계시켜가지고 우려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북측 근로자들은 도시락을 싸와서 공장에 설치된 식당에서 먹습니다.
북측 근로자들에게는 남측에서 식재료를 조달해 식사를 공급하는 것이 부담이 돼 국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북측 근로자들의 점심 도시락은 개인적으로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건지 혹은 단체로 도시락을 싸오는 건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개성공단 한 관계자는 북측 근로자들이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먹는다고 하는데, 거의 그렇지 못하고, 남측에서 제공하는 국만 먹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측 근로자는 개성과 인근 지역 주민들로 88대의 통근버스와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으며, 남한 당국은 올해 연말까지 통근버스를 100대 추가 투입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