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탁아소 연말까지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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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개성공단에 근로자용 탁아소를 올해 말까지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탁아소 수용인원은 200명이며, 면적은 858평방미터로 약 260평 규모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북측 근로자는 약 4만 명. 이중 80% 가량이 여성 근로자들이지만, 개성공단에는 아이를 봐주는 탁아소가 하나도 없습니다.

어린 아이를 둔 여성들은 보육 문제로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르면 내년부터 여성들의 이런 걱정이 다소 해소될 전망입니다.

남북이 개성공단에 근로자용 탁아소를 금년 말까지 건립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입니다.

천해성: (남측의)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와 북한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내일 9월 23일 개성공단내 탁아소 건립과 관련한 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탁아소의 수용인원은 약 200여명 정도이며, 연 면적은 858평방미터로 약 260평 규모입니다.

이번 탁아소 건립은 남측에서 전적으로 맡아 진행하지만, 건립 이후에는 북측에서 관리합니다.

다만, 수익자의 부담 원칙에 따라 해당 기업들이 전기, 가스 등의 에너지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탁아소의 건립 비용은 한국 돈으로 9억 원 정도, 그러니까 미화로 약 75만 달러가 소요됩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의 말입니다.

천해성: 비용은 협력기금으로 충당을 할 예정입니다. 성격상 인도적인 측면이 있고, 또 기업에 우리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에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차원에서 남북 협력기금에서 부담을 하는 것으로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남북이 개성공단에 탁아소를 올해 말까지 건립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입주 기업들은 일제히 환영했습니다. 특히 생산성 향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의 말입니다.

관계자: (북측 여성 근로자들이) 젖먹이 아이를 수유하거나 보러 가게 되면 버스를 타거나 걸어가야 해서 작업 손실이 꽤 됐었습니다.

개성공단의 탁아소 건립 사업은 남북이 이미 2007년에 합의한 사항이지만,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 정부가 공사를 미뤘습니다.

그러다가 북한이 최근 개성공단의 육로통행 및 체류제한 조치를 풀어주면서 남측에게 탁아소를 비롯해 근로자 숙소와 출퇴근 연결도로를 건설해달라고 요구했고, 한국 정부가 일단 탁아소 건립만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북한의 잇따른 유화적인 태도에 한국 정부가 화답했다는 점에서 이번 개성공단의 탁아소 건립 사업이 앞으로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