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당국 간의 '개성 접촉'은 남측이 접촉 장소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으로 양보하면서 오후 8시 35분에 시작됐습니다.
어렵게 성사된 만남였지만, 접촉은 22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북측은 이번 접촉에서 개성공단의 저임금을 위시한 개성공단에 보장하는 특례적 혜택을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낮은 임금을 이유로 개성공단 입주한 남측 기업의 활동에 차질을 줄 수 있어 향후 개성공단 운영에 부정적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남측은 북측과의 접촉에서 개성공단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에 대한 접견을 허용하라고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유 씨에 대한 접견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b>이종주: (장관님은) 오늘 접촉에 참여하는 우리 인원들에게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과 같은 엄중한 사안을 다루게 되는 만큼, 우리 정부와 국민이 뒤에 있다는 점을 믿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접촉에 임해줄 것을 당부하시기도 하셨습니다. </b> <br/>
남북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 예비 접촉을 두 번 가진 데 이어 오후에만 5차례에 걸쳐 예비 접촉을 진행해 본 접촉에 나섰습니다.
이날 본 접촉이 많이 늦어진 이유는 남측 대표단이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접견권을 강하게 요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측은 이번 접촉을 앞두고 개성에 억류돼 있는 현대아산 직원의 석방 문제와 개성공단 운영에 관한 사항만을 주요 의제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남측은 개성에 억류돼 있는 유 모씨의 신변 안전만 확인되면 장소 문제는 양보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연락관 접촉 때 북측에 전달했으나, 북한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측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사무실을, 북측은 자신들의 영역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사무실을 각각 접촉 장소로 주장했습니다.
예비 접촉에서 남측은 또 북측에 접촉자 명단과 의제도 통보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북측은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대표단 출발에 앞서 간단한 환송식을 열고 접촉에 참여하는 인원들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입니다.
이종주: (장관님은) 오늘 접촉에 참여하는 우리 인원들에게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과 같은 엄중한 사안을 다루게 되는 만큼, 우리 정부와 국민이 뒤에 있다는 점을 믿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접촉에 임해줄 것을 당부하시기도 하셨습니다.
특히 한국 정부는 지난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통일부 주도로 처음 열리는 남북 당국자 회동인 만큼 북한이 이번 접촉에서 어떤 태도로 나올지에 대한 여러 가지의 경우를 철저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