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 귀환] 한국 특사 파견 움직임 없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에 억류 중이었던 미국 여기자 2명이 석방되자 한국의 정치권에서는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 씨와 예인된 ‘연안호’ 선원들의 석방을 위한 특사 파견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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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이들의 석방을 위한 특사 파견이나 별도의 남북회담의 논의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에 억류 중이었던 미국 여기자 2명이 어제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북한에 억류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 씨와 '연안호' 선원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선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입니다.

이종주: 이번 여 기자 문제의 진전이 유 씨 문제, 연안호 선원 문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정부도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남북 간의 신뢰관계가 무너진 상황이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당장은 남북관계 개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통일연구원 전현준 박사입니다.

전현준: 남한이 스스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인정하고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북한은 남한과는 접촉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때문인지 한국의 정치권에서는 유 씨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습니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특사 파견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한나라당 박순자 최고위원입니다.

박순자: 우리 손으로 5명의 국민을 구해낼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합니다. 그것은 특사가 될 수도 있고, 더한 것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북한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낼 만한 그런 묘안을 우리 모두는 생각해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특사 파견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입니다.

이종주: 현 단계에서는 유 씨나 연안호 문제와 관련해서 특사 파견이나 별도의 남북회담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 결과에 따라 한국의 대북 정책에도 다소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 정부도 오는 8.15 광복절에 이명박 대통령의 경축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 등을 담은 대북 정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경우 유 씨와 ‘연안호’ 선원들의 억류문제 해결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