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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의 통행, 통관, 통신의 3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하자고 남측에 전격 제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통지문을 보내 온 시각은 22일 오후 4시 30분 경입니다.
통지문에는 개성공단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3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6일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개최하자고 적혀 있습니다.
다음 달 1일 열리는 남북 실무회담을 앞두고 개성공단 발전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군사실무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입니다.
김용현: 북한이 보다 적극적으로 3통 문제에 대해서 군사적인 부분에서 해결함으로써 지금의 개성공단의 문제에 대한 북한의 해결 의지를 보다 명확하게 하고 그것을 과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성공단의 3통 문제는 입주 업체들이 개성공단을 오가는데 필요한 시간을 절약하는 문제로, 북측 군사분계선을 관할하는 북한군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입니다.
엊그제까지 개성공단 평가회의에서 남측이 차기회담의 의제로 주장한 3통 문제를 거부하고 근로자의 노임 인상 문제만을 고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만큼 북한이 거꾸로 남측에게도 노임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북한의 이번 군사실무회담 제의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통지문을 받은 한국의 국방부는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의 중이며, 협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북측에 회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회담일을 북측이 제안한 대로 26일에 할 지,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열기로 한 2월 1일 이후로 미룰 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북 군사실무회담은 지난 2008년 10월 대북 전단살포 문제 협의를 위해 판문점에서 열린 이후 지금까지 중단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