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2009 한국국제유통산업전>. 이번 전시회는 유통산업과 관련한 최신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아울러 유통업체 관계자와 신상품 입점에 관해 상담할 기회도 제공됐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개성공단 및 남북교역 상품 홍보전' 특별관이 마련돼 이곳을 찾은 참관자들에게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상품홍보전에는 개성공단 입주업체와 대북교역업체 등 14개 업체가 참여했습니다.
영세한 대북 업체들이 한국 내 대형 유통업체들과 사업 상담을 통해 판로를 확대하고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제품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국민이 많은 관심을 둘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입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제씨콤 관계자의 말입니다.
제씨콤 관계자: 한국무역협회에서 요즘 개성공단의 분위기가 좋지 않고 물질적으로도 힘들다는 것을 알고 (상품홍보전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한다고 해서 참가하게 됐고요. 이번에 우리 회사를 포함해 14개 업체가 참가했습니다.
이번 상품홍보전에 참가한 개성공단 내 8개 업체는 스포츠 의류와 신발을 비롯해 낚시용품, 화장품, 참기름, 보석함 등 다양한 품목을 전시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남북관계 경색을 반영한 듯, 상품홍보전 특별관을 찾는 참관객들의 발길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태성산업 홍보 관계자의 말입니다.
태성산업 관계자: 첫날이라 그런지 오늘은 구매자분들이 많이 안 보이세요. 아마 오후에는 많이들 오실 것 같습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현대아산 직원의 억류사건이 발생한 이후 생산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에스앤티스포츠 송민경 실장입니다.
송민경: 개성공단에 상주하는 분들이 주기적으로 나와줘야 하는데, 들어가기가 어려우니까 나올 땐 거기에 일할 분량을 남겨 놓고 나옵니다. 여기 남한에 나와서 개성공단에 못 들어갈 땐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됩니다.
반면, 평양에서 의류임가공을 하는 대북사업체는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수주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주식회사 스칼레아 관계자의 말입니다.
스칼레아 관계자: (수주 물량이) 매년 30% 증가하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북한과 거래한다고 하니까 다들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홍보하려고 여기에 나온 것입니다.
이날 전시회에 구경 나온 참관객은 “개성공단이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는 특구인데도 현실은 남북관계의 볼모로 잡혀 있다”면서 “통행 차단에 이어 현대아산 직원의 억류, 일부 기업의 생산설비 철수 움직임 등 입주 기업들의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추진돼온 남북 경제협력. 대북사업 업체들은 남북관계가 하루빨리 정상화돼 경제협력이 다시 활기를 띠기를 한목소리로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