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개성공단을 오가는 남북 육로 통행을 다시 차단한 것은 지난 9일 군 통신선을 닫으면서 통행을 막았다가 하루 만에 재개한 지 사흘 만입니다.
이 때문에 13일 하루 동안 방북하려던 남측의 개성공단 관계자 611명이 북으로 가지 못했고, 서울로 돌아오려던 250명도 발이 묶였습니다. 이번에도 북측은 "상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왜 통행을 허용하지 않는지를 설명하지 않았다고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남측 인원의 "억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재발 방지에 관한 북측의 약속 없이는 남측 인원의 출•입경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측의 이번 조치에 유감을 표명하고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북측과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이들이 "억류"된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되풀이했습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입니다.
김호년: 통제가 가능한, 현재로서는 관리가 가능한 상황이고, 현재 우리 측 인원의 귀환에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그리고 발이 묶인 상황이라는 정도로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14일 출•입경 계획도 인편을 통해 13일 북측에 알렸지만, 북측이 이에 화답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13일 현재 북한에 머무는 남측 인원은 개성공단에 733명과 금강산 35명, 평양 1명 등 모두 769명입니다.
이날 서울로 돌아오지 못한 귀환 예정자 명단엔 호주인 1명과 중국인 2명도 포함됐습니다. 한국 주재 호주 대사관은 “이번 소식을 접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이번 사안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말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통일부는 현재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4명이며, 모두 기술직 근로자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