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하루 만에 개성공단 통행 정상화

북한이 10일 개성공단과 금강산으로 가는 육로 통행을 정상화했습니다. 남북을 연결하는 군 통신선을 차단해 개성공단에서 한국으로 오려던 남측 인원 80명의 발을 묶은 지 하루만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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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은 10일 오전 9시 10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남측에 이날부터 남측 인원과 차량의 군사분계선 통행을 승인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통행을 재개한다는 북측의 통보에 이어 남측 국민 250명이 방북했고, 북에서 남으로 하는 귀환도 정상화됐다고 한국의 통일부는 밝혔습니다. 이날 남측으로 돌아온 개성공단 관계자는 지난 24시간 동안 개성공단 내 분위기는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b>김호년: 짧은 기간에 이렇게 원상회복에, 완전한 원상회복은 아니지만, 정상에 가깝게 되어가는 과정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b> <br/>

북측의 이번 통보는 군 통신선이 아니라 인편을 통해 전달됐습니다. 북측이 기존 방식대로 군 통신선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한•미 간 '키 리졸브' 합동 군사 연습 기간에 남북 간 군 통신선을 차단한다고 9일 밝혔기 때문입니다.

통신선의 차단 때문에 9일 개성공단을 방문하려던 한국 국민 726명이 방북하지 못한 데 이어 개성공단에서 남쪽으로 귀환할 예정이던 80명도 발이 묶였고, 한국에서는 북한 내 한국 국민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북측은 남측 인원 80명이 하루 동안 북측에 사실상 억류된 이유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은 채, 10일 통행 재개를 남측에 통보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통행 문제가 정상화 과정을 밟는 상황이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입니다.

김호년: 짧은 기간에 이렇게 원상회복에, 완전한 원상회복은 아니지만, 정상에 가깝게 되어가는 과정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부는 또 남측 인원과 차량에 대한 북측 군사 당국의 통행 보장이 앞으로도 당분간 인편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남북 간 육로 통행이 중단된 지 하루 만에 재개되면서 개성공단에 발이 묶였던 남측 관계자 80명은 11일 서울로 귀환할 예정입니다. 당장 귀환하지 못하는 사유는 출입자 명단을 사전에 북측에 통보해야 하는 규정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