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3차 실무회담 성과없이 끝나

개성공단 관련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3차 남북 당국자 간 실무회담이 2일 오전 개성공단 내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열렸지만, 남북 양측은 성과 없이 회담을 끝냈습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개성공단의 통행 제한 해제에 대해서도 북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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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늘 개성공단 관련 남북 당국간 제3차 실무회담은 오전 10시부터 11시 10분까지 오전 회의를 진행하고, 종료되었습니다.”

이날 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미리 준비한 기조발언을 통해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북측은 당초 예상대로 토지임대료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기존의 주장대로 5억 달러 추가 지급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남측은 지난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토지임대료의 5억 달러 인상은 무리한 요구라면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12.1조치의 해제 문제, 그러니까 개성공단의 통행 제한조치 해제에 대해서도 북측은 토지임대료 부분이 우선 협의된 다음에 논의할 뜻임을 내비쳤습니다. 사실상 육로통행 제한 해제를 거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영탁 남측 실무회담 수석대표입니다.

김영탁: 오늘 아까 모두에 제가 말씀드렸듯이 토지임대료를 우선적으로 협상하자, 그것은 상당히 많이 강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우선적으로 협상하고 그리고 통행제한 푸는 것, 이런 것들은 저절로 그다음에 풀린다, 그것은 뭐 하여간 그런 쪽으로 자기들은 얘기를 했습니다.

남측은 이번 회담에서도 100일 가까이 억류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 씨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삼았습니다.

김영탁 수석대표입니다.

김영탁: 우리측은 억류근로자의 소재와 건강상태를 즉시 알려줄 것과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측은 이에 대해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남측은 또한 남북공동의 외국공단 합동시찰을 7월 20일부터 진행하자고 구체적으로 제의했으며, 인도적 견지에서 탁아소 건설문제를 즉각 협의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즉각 중단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영탁 수석대표입니다.

김영탁: 우리측은 상호신뢰 구축을 위해 4월 21일 남북접촉이 시작된 이후에도 계속되는 우리 국가원수에 대한 비방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남북 양측은 이날 오전 회담이 끝나고 오후 회담을 재개하려고 협의했지만, 상호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무산됐습니다. 다음 회담 일정은 쌍방이 추후 협의해서 확정해 나갈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