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업체들 “또 파행...”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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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남북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는데요. 특히 천안함 사태 때 큰 피해를 봤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2년 넘게 중단돼 온 남북교류가 이번 연평도 사태로 더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교류를 당분간 완전히 닫기로 했습니다. 북한군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 무고한 민간인까지 해친 상황에서 북한을 계속 도와주는 일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한국 정부는 먼저 25일 열기로 한 남북적십자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데 이어, 대북 수해 물자와 민간단체 대북지원도 유보했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입니다.

천해성:

현재 대북 전달을 위해서 단동에 대기 중인 물량은 3천7백톤의 시멘트와 5억 8천만원 상당의 의약품이 있습니다. 이 물품의 전달은 중단될 것입니다. 아울러서 반출 대기 중인 민간단체의 대북지원 물자에 대해서도 반출을 중단하도록..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24일과 25일 양일 간 개성공단의 통행을 막았습니다. 남쪽 체류 인원들의 신변안전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개성공단마저도 정상 운영을 장담할 수 없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선 천안함 사태 때처럼 체류 인원 축소를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습니다.

개성공단에서 의류를 생산하고 있는 한 입주 기업 대표의 말입니다.

기업대표:

지금 현재는 식자재, 가스, 물류 전부가 막혀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계약도 모두 취소가 됐고요..

개성공단이 파행을 겪을 경우, 남쪽 못지않게 북쪽도 적지 않은 손해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포럼 김규철 대표의 얘깁니다.


김규철:

연간 4천만 달러에 이르는 외화를 포기해야 할 뿐만 아니라, 4만4천 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을 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번 연평도 사태는 천안함 폭침사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 남북관계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