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월 최저 임금 67달러로 인상

0:00 / 0:00

앵커: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북측 근로자들의 월 최저 노임을 전년보다 5% 인상된 67달러로 올렸다고 한국의 통일부가 6일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개성공업지구 북측 근로자들의 월 최저 노임이 5% 인상됐습니다. 이에 따라 북측 근로자들의 월 최저 노임은 63.81달러에서 67달러로 올랐습니다. 이번에 인상된 노임은 올해 8월 1일부터 내년 7월 31일까지 1년간 적용됩니다.

김형석(통일부 대변인): 8월 3일자로 해서 개성공단에 북한 근로자 최저임금에 대해서 합의가 남북 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형식은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와 북한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간 합의이고요.

5% 노임 인상안은 북측이 먼저 남측에 요구한 것입니다. 북측의 요구에 따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남측 입주 기업들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쳐 인상안에 동의했습니다.

옥성석(입주기업 나인모드 대표):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관례대로 5% 인상을 해왔고. 또 그렇게 수용했고요. 기업의 입장에서야 당연히 한 푼이라도 아끼면 좋죠. 하지만 그럴 순 없잖아요.

2007년 남북 합의에 따라 개성공업지구의 노임 인상률은 5% 이하로 규정돼 있습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50달러로 제한되다가 북측의 요청으로 2007년부터 변경됐는데, 올해까지 6년 연속 5% 인상됐습니다.

이 같은 노임 인상에도 개성공업지구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입니다. 여전히 중국, 베트남의 1/3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언어 소통이 자유롭다는 점도 남측 기업들이 개성공업지구를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남북 간의 정치적인 상황입니다. 그러나 2010년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남북관계 경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개성공업지구 북측 근로자 수는 계속 증가했습니다.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5만 1천500여 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규철(남북포럼 대표): 5.24조치로 남북경협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유일하게 남은 것은 개성공단 사업인데요. 남북 모두 개성공단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북쪽 입장에선 근로자들을 계속 투입함으로써 그에 따른 적지 않은 외화를 벌어들이기 때문에 개성공단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거죠.

실제로 북측은 5만 명이 넘는 노동자를 개성공업지구에 파견해 해마다 6천만 달러 상당의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개성공업지구 노동자들의 근로 조건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다른 지역 주민들이 개성 지역에 몰리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