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버마로 향하고 있다고 알려진 북한 선박 강남호에는 버마에 인도할 북한제 총과 대포 등 무기류가 실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버마의 전 군 고위 정보장교 앙 린 톳 씨가 19일 자유아시아방송 (RFA)에 말했습니다.
버마 정부의 전 군정보부 산하 방첩부에서 정보 장교를 지냈고 현재 미국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앙 린 톳 씨는 버마의 새 수도 내피타우에 주재한 복수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5월 25일 버마의 마웅 미인트(Maung Myint) 외무부 부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 외무성 고위 관리와 회동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회동에서 미인트 부장관이 북한에서 무기를 구입하는 대가로 식량을 제공하겠다고 북한 정부와 협약했다는 설명입니다.
앙 린 톳: 이 회담에서 버마 정부는 북한의 무기와 핵과 관련한 기술을 받는 대가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톳 전 정보장교는 이 회담 이후 지난 주 평양의 화물 수송기가 버마에 도착했고, 이 수송기가 버마에서 식량을 실어 북한에 가져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톳 전 정보장교는 버마가 북한과 단교 후 24년만인 2007년 북한과 다시 국교를 맺은 후 식량과 무기류의 교환을 시도해왔고, 모종의 군사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버마의 관영 언론은 미국 구축함의 추적을 받고 있는 북한 선박 ‘강남호’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으며, "8천t의 쌀을 실은 북한 화물선 두만강호가 오는 27일께 버마에 도착할 예정이다고 24일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앙 린 톳 전 정보 장교는 버마 정부가 의도적으로 북한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왜곡한다면서, 식량이 부족한 북한이 버마에 쌀을 실어 제공했다는 보도는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4일 중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유엔 대북결의안 실행에 대해 논의했다고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클린턴 장관이 중국 해역에서 북한 선박의 추적과 관련해 논의를 했는지는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이나 핵물질 적재 의혹으로 미국 구축함의 추적을 받고 있는 북한 화물선 ‘강남호’ 는 수일 내로 버마의 틸라와항에 도착한다고 알려졌습니다. 문제의 ‘강남호’ 는 2007년 5월 21일에도 틸리와항에 정박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버마 외부무는 ‘강남호’가 수리를 받은 후 이틀만에 출항했다고 밝혔습니다. 서방 외교관들은 강남호가 불법무기를 싣고 버마에 도착한 것으로 의심했지만 버마 당국은 강남호에서 불법무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