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미국 시민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던 로버트 킹 미국 북한인권특사에 대한 초청을 철회한 데 대해 그의 가족은 석방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해 11월부터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석방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려던 킹 특사에 대한 초청을 방문 예정일인 30일 철회했다는 소식에 케네스 배 씨의 가족들은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서부 워싱턴주에 사는 배 씨의 여동생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가족 성명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북한이 외교적 대화를 곧 재개해 동생이 석방되리라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배 씨의 여동생 테리 정 씨는 성명에서 오빠가 북한에 억류된 지 301일이 지났다며 앞으로도 매일 그의 석방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배 씨를 보고 싶어하고 건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성명은 또 미국 정부가 배 씨의 석방을 위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노력할 뜻을 밝힌 데 대해 감사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성명은 그러면서 가족들은 평화적으로 신속히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테리 정 씨와 케네스 배 씨의 어머니가 거주하는 워싱턴주의 릭 라슨(Rick Larsen) 연방 하원의원도 워싱턴주 린우드 출신 케네스 배 씨의 석방협상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려던 킹 특사의 초청이 철회된 데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라슨 의원은 성명에서 기쁜 소식을 기대하던 가족들이 매우 상심했을 것이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초청을 철회해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건강이 악화된 배 씨가 가족을 만나고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이 그를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