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리졸브 때 북 도발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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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에 시작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를 앞두고 한미 양국은 북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북한이 해마다 키 리졸브 훈련을 전후해 대남 공세의 수위를 높이며 크고 작은 도발을 감행했기 때문인데요.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 2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이름으로 남측에 공개질문장을 보냈습니다. 북측이 보낸 공개질문장에는 남측의 조문 태도에 대한 사과 등 모두 9가지 사항을 담았습니다. 그중에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지도 포함돼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에도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훈련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훈련을 강행할 경우 한반도의 긴장은 고조될 것이며 전쟁 직전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번 훈련이 북한이 주장하는 현 안보 정세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예정대로 키 리졸브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키 리졸브 훈련에 대한 북한의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지고 있지만, 북한이 실제로 군사적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용현, 동국대 교수

]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과정에서 군사적인 무력시위보다는 말로서 키 리졸브 훈련에 대한 비판과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대한 비판 등을 더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나 서해 북방한계선에서 국지전 수준의 교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한미 군 당국은 서해 북방한계선과 군사분계선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국방부 한 관계자

] “언제 어떻게 일촉즉발로 이어질지 모르니까요. 우리로서는 대비차원에서 항상 그런 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되겠죠”

해마다 2월 말에서 3월 초에 열리는 ‘키 리졸브’는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의 원활한 전개 숙달을 위한 일종의 방어훈련입니다. 키 리졸브 훈련에는 미군 2천여 명과 한국군 20만여 명이 참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