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키 리졸브', 한국군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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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달 열리는 한국과 미국의 '키 리졸브' 연합훈련이 한국의 합동참모본부 주도로 진행됩니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21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군에 '키 리졸브' 연습 일정을 통보하면서 이번 연습이 현 한반도 정세와 무관한 연례적인 행사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는 한미 양측이 참가하는 2013 ‘키 리졸브’ 연습을 3월 11일부터 21일까지 약 2주간에 걸쳐서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키 리졸브’ 연습은 한미 양측 군대가 북한의 군사행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국지전과 전면전 등의 상황을 가정해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연합훈련입니다.

이번 훈련 일정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실험과 핵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발표됐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국방부는 이번 군사훈련이 예전부터 계획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최근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라든지 풍계리 핵실험과 관련해서 우리가 무력시위 차원에서 키 리졸브 훈련을 하지 않느냐는 의문들이 제기됐는데, 그와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1년 전부터 계획되었던 한미연합 군사훈련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번 연습은 예년과 달리 한국의 합동참모본부가 주도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기획과 계획 단계를 한국의 합참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실제 실행은 한미가 함께 한다는 뜻”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도 한국군 주도로 ‘키 리졸브’ 훈련을 한 적은 있지만 “훈련 계획까지 한국측이 수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한국군 주도의 한미 연합훈련은 전시작전권의 환수와 관련이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반도 유사시 군의 작전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인 전시작전통제권을 2015년 미국측으로부터 환수할 예정입니다.

이번 ‘키 리졸브’ 연습에는 한국군 1만여명과 미군 3천500여명이 참가합니다.

또한 주한유엔군사령부의 회원국인 덴마크, 영국, 호주, 콜롬비아, 캐나다 등 5개국의 일부 병력도 참가하며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 파견된 감독관도 참관합니다.

한편, 한미연합군의 연례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Foal Eagle Exercise)도 3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실시됩니다.

독수리 연습은 지상기동, 공중, 해상, 특수작전 훈련 등 20여개 연합 및 합동 야외기동훈련으로 구성됩니다.

한국군은 군단급, 함대사령부급, 비행단급 부대의 20여만명, 미군은 주로 해외에서 증원되는 1만여명의 병력이 참가합니다.

한국의 합참 관계자는 “독수리 연습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입각해 이뤄지는 비도발적인 성격의 연습이라는 점을 북측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