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구정 이전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내년 1월에서 2월 사이에 중국을 방문하여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과 회담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1일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에 가까운 고위관리들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11월에 방중한 북한인민군 총정치국의 김정각 제1부국장, 그달 20일 방중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우동측 부부장 등의 예를 들었습니다.
이 신문은 또 주상성 인민보안상이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중국의 맹건주(멍젠주) 공안부장과 회담했다고 전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의 측근인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를 중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여지며,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과 주상성 인민보안상은 중국 측과 김정일 위원장의 경비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0년과 2001년 그리고 2004년과 2006년에 중국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4년만에 다시 방문하는 목적은 중국 측으로부터 경제 지원을 약속 받기 위해섭니다.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10월 북한을 방문해 2억 위안 상당의 경제 원조와 압록강 다리 건설, 풍력 발전소 건설 비용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은 원자바오 총리가 제시한 원조 목록과 규모에 만족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하면서 "중국 측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새로운 경제원조 지원책을 제시하면서 북한측으로부터 6자 회담 복귀를 확약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시기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내년 2월 14일 즉 구정 이전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고"고 전하면서 "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1주일 정도 걸리는 중국 방문에 견딜 수 있는가"가 최대 관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관련해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중국의 역할을 크게 기대하고 있지만, 중국 측은 원자바오 총리가 이미 10월에 방북했다는 사실을 들면서 새로운 특사 파견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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