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아시아 금융 관련 전문 월간지인 ‘파이낸스아시아(FinanceAsia)’가 지난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과반수 정도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북한 내 권력 장악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홍콩의 유력 금융 전문지인 ‘파이낸스아시아’는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 간 130명의 투자전문가와 분석가 등 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8%가 김정일 위원장의 권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Kim Jong-il was losing his grip on power)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33%는 여전히 김 위원장의 북한 내 권력이 견고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고 19%는 알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파이낸스아시아는 1일 ‘기로에 선 북한 정권 (North Korean regime on the brink)’이란 기사에서 지난 3월 한국 군함인 천안함을 공격하는 등 최근 몇 개월 사이 북한이 보인 기이한 행동은 김 위원장의 북한 내 권력 약화가 그 원인일 수 있다면서 전문가들은 북한의 갑작스런 화폐개혁과 천안함 공격을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이 시작된 신호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국제문제 전문가인 유라시아그룹(Eurasia Group)의 이언 브레머(Ian Bremmer) 회장도 지난달 말 언론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천안함 공격은 북한 체제 내부의 극심한 불안정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브레머 회장은 북한에서 지난해 단행된 화폐개혁에 따른 북한 내 혼란상을 지적하면서 북한의 불안한 상황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으며 천안함 공격에 이은 또 다른 북한의 대남 도발로 남북한 간 전쟁이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 김일성대학에서 수학한 오스트리아 빈대학의 루디거 프랑크 교수도 지난달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천안함 공격은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게 아니라 북한 군부 강경파의 독자적인 행동일 수도 있다면서 만일 그렇다면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지도력이 붕괴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