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오버도퍼 교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중국 공산당의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을 직접 만났지만 이 때문에 그의 와병설이 완전히 불식될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Oberdorfer: 이번에 김 위원장이 왕자루이 부장을 만난 것은 그의 와병설을 잠재우는 데 일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완전히 그의 와병설을 불식시킬지는 전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김 위원장이 중국 관리를 만났다는 한 번의 보도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순 없습니다.
26일 프랑스 언론 매체는 김 위원장이 중국 관리와 직접 만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은 북한 측이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하고도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오버도퍼 교수는 이는 무리한 해석으로 이번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이 중국 관리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건재하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그렇다고 김 위원장이 미국 관리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버도퍼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최근 이례적으로 북한의 후계 구도와 관련해 언급한 일에 대해서도 특별한 의미를 찾기 어렵다면서 북한의 후계 구도 문제는 북한과 미국의 핵과 관련한 협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오버도퍼 교수는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북한이 도발 행위를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 채 북한이 그러질 않길 바라며 북한이 설사 도발을 한다 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하리라고 전망했습니다.